핵심 부품 16개를 75kg 장치 하나로 통합, 전력 손실과 무게를 동시에 잡았다
AI 토크 제어부터 800V 시스템까지, 기네스 기록은 우연이 아니었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신형 전기 세단 ‘갤럭시 TT’에 적용할 차세대 전동화 시스템을 공개했다. 단순히 배터리 용량만 키워 주행거리를 늘리던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다. 핵심 키워드는 ‘16-in-1 통합’, ‘효율’, 그리고 ‘주행거리’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압도적인 성능을 만들어내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
시장은 벌써부터 테슬라를 비롯한 기존 전기차 강자들의 대응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6개 부품 통합이 효율을 끌어올린 배경
지리의 새 구동 시스템은 이름부터 ‘16-in-1 인텔리전트 E-드라이브’다. 전기모터, 인버터, 차량제어장치, 온보드 충전기 등 16개 핵심 구동 부품을 단 하나의 장치로 통합했다.
이 통합 장치의 무게는 75kg에 불과하다.
가볍고 강성이 높은 마그네슘 소재를 하우징에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부품 수와 배선을 최소화하면서 전력 손실을 극단적으로 낮춘 결과, 시스템 효율은 CLTC 기준 93.8%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AI 기반 토크 제어 기술이 더해진다. 운전자의 가속 의도와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전기모터 출력을 초정밀 단위로 배분한다.
작은 배터리로 725km 주행이 가능해진 이유
높아진 효율은 곧 주행거리로 직결된다. 갤럭시 TT는 52.4kWh, 63.8kWh, 75.2kWh 세 종류의 배터리를 제공하는데, 최상위 모델은 1회 충전으로 CLTC 기준 최대 725km를 주행한다.
내연기관차 운전자라면 한 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에 가까운 거리를 달리는 셈이다.
이러한 장거리 주행은 높은 구동 효율 덕분이다. 실제로 중국 칭하이호 일주 효율 테스트에서 100km당 평균 8.2kWh라는 놀라운 전력 소비량을 기록하며 양산형 전기 세단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까지 세웠다.
모든 모델에 적용된 800V 고전압 시스템은 빠른 충전 속도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기네스 기록이 증명한 압도적 성능
효율만 높인 것이 아니다. 고성능 사륜구동 모델은 앞뒤에 전기모터를 배치해 시스템 최고출력 425kW, 약 578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3.8초다.
고부하 주행 상황을 대비한 냉각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54개 채널을 활용한 방향성 냉각 구조를 적용, 전기모터의 최고 온도를 최대 15도까지 낮춰 성능 저하를 막는다.
지리는 젖은 노면에서 전기차 두 대가 46km 이상 연속으로 드리프트하는 데 성공하며 또 하나의 기네스 기록을 추가했다. 순간적인 출력을 넘어 장시간 고성능을 유지하는 안정성까지 입증한 셈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