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광활한 부지, 폭염에도 지치지 않는 동선 설계 비결

오전 호수 산책부터 한낮의 실내 전시, 해 진 뒤 펼쳐지는 야경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경주 보문관광단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 이 타이틀이 붙은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800만㎡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한여름 폭염 속에서 이 거대한 공간은 여행객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무작정 넓은 부지를 돌아다니다간 금세 지치기 십상이다.

결국 이곳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열쇠는 ‘시간’에 있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만족도를 높이는 시간대별 맞춤 동선이 필수적이다. 오전의 선선함, 한낮의 뜨거움, 해 진 뒤의 서늘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폭염 속 체력 아끼는 오전 동선이 따로 있었다

황룡원 중도타워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황룡원 중도타워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아침 시간은 넓은 야외 공간을 가장 쾌적하게 누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보문호 둘레길은 총 길이 8km로, 도보로 완주하는 데 약 2시간이 걸린다. 아침 바람을 맞으며 165만㎡가 넘는 인공호수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기에 이보다 좋은 시간은 없다.

산책 후에는 인근 보문정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2015년 경북 1호 열린 관광지로 선정된 이곳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연중무휴 상시 개방이라 언제든 편하게 들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82m 타워에서 보내는 한낮, 더위와 지루함이 사라진다

보문관광단지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보문관광단지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기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한낮에는 동선을 실내 중심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이 시간대를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공원 내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돼 시간도 넉넉하다.

특히 부지 내 랜드마크인 82m 높이의 경주타워는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다. 시원한 실내에서 통유리를 통해 보문단지 전경을 한눈에 담으며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 억지로 야외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여행의 완성은 해가 진 뒤 시작되는 야간 명소

보문호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보문호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뜨거운 태양이 물러가면 보문관광단지는 화려한 빛의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다.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야간 명소들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저녁 공기를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물너울교에서는 오후 7시 이후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다.

단지 야경의 중심을 잡아주는 황룡원 중도타워의 은은한 조명도 이국적인 풍경을 더한다. 68m 높이의 목탑이 자아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는 낮의 활기참과 대비를 이룬다. 인근 경주월드 역시 오후 8시까지 운영해 늦은 시간까지 활기를 더한다.

결론적으로 보문관광단지는 무작정 걷는 곳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거대 복합 공간이다. 오전 호숫길 산책과 낮 시간대 실내 관람, 야간 빛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폭염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하루를 꽉 채운 여행이 가능하다.

보문관광단지 야간 경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보문관광단지 야간 경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경주엑스포대공원 실내 / 사진=경주문화관광
경주엑스포대공원 실내 / 사진=경주문화관광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