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판매 부진에도 끄떡없는 현대차의 HTWO 전략, 2026년이 분수령
장재훈 부회장이 그리는 수소 생태계의 큰 그림, 전기차 너머를 보다
엑시언트 - 출처 : 현대자동차
전기차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그 너머를 보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수소’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대부분이 수소차 개발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과연 현대차는 왜 수익성이 불투명한 수소 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수소차를 넘어 수소 생태계로
현대차그룹의 수소 전략의 핵심은 단순히 수소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선다. 그룹의 수소 전문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수소 산업의 전반적인 가치사슬, 즉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집중하는 동안 현대차는 연료전지 기술을 그룹의 핵심 미래 자산으로 삼고 꾸준히 육성해왔다. 이는 자동차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에너지와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거대한 구상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부회장)이 직접 HTWO 전략을 주도하며 수소를 단순한 차량 연료가 아닌,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카이워 수소버스 - 출처 : 현대자동차
이미 세계 무대에서 증명된 경쟁력
현대차의 수소 전략은 단순한 청사진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소전기차 ‘넥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5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FCEV’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 시장과 북미 주요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상업 운행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이는 수소 모빌리티가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HTWO 광저우와 현지 상용차 업체가 공동 개발한 수소전기버스가 광저우 시내버스 조달 사업에서 224대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수소버스 공공 조달 사례로, 현지 수소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재훈 부회장의 승부수 2026년
넥쏘 - 출처 : 현대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수소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2026년을 주목하고 있다. 이 시점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상용차 프로젝트와 수소 인프라 관련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실증과 사업 모델이 결합될 때 시장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강조하며, 수소의 산업적 확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기술을 물류, 건설, 선박, 철도, 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 적용하며 ‘차량+인프라+연료전지 솔루션’이라는 독자적인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2026년은 장 부회장의 판단력과 현대차의 미래 비전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HTWO - 출처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