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에 1200km 주행, 제로백 5초 미만… 역대급 스펙으로 무장한 중국산 SUV 등장
싼타페·쏘렌토와 직접 경쟁 예고…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까지 위협하나
iCar V27/출처-체리자동차
현대차 싼타페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압도적인 성능, 파격적인 가격까지 갖춘 중국산 SUV의 등장에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체리(Chery)의 서브 브랜드 아이카(iCar)가 공개한 신형 확장형 전기 SUV ‘V27’이 그 주인공이다. 두바이에서 먼저 공개된 이 모델은 공개 직후 ‘중국판 G바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G바겐 연상시키는 압도적 디자인
iCar V27/출처-체리자동차
아이카 V27의 외관은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 전면의 큼직한 은색 스키드 플레이트와 링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DRL), 각진 박스형 차체는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특히 측면의 수직 라인과 후면에 장착된 스페어타이어, 힌지 방식의 테일게이트는 클래식 SUV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다.
차체 크기 또한 압도적이다. 전장 4,909mm는 상황에 따라 5,055mm까지 확장되어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 등 국내 중대형 SUV를 훌쩍 뛰어넘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시장, 특히 오프로드 차량 인기가 높은 중동 시장을 겨냥해 V27을 두바이에서 먼저 공개한 것 역시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용성 극대화한 실내 공간
V27의 실내는 화려함 대신 기능성과 간결함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에는 계기판을 과감히 없애고, 중앙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 하나로 차량의 모든 정보를 통합해 제공한다. 물리 버튼과 송풍구를 수평으로 나란히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 휠 뒤편의 칼럼 타입으로 적용됐고, 센터 콘솔에는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주행 모드 다이얼 등을 실용적으로 배치했다. 5인승 구성으로 넉넉한 2열 거주성을 확보했으며, 기본 적재 공간은 715L에 달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818L까지 확장돼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iCar V27/출처-체리자동차
싼타페 뛰어넘는 괴물급 성능
성능은 가히 ‘괴물급’이다. V27은 확장형 전기차(EREV) 시스템을 탑재했다. 1.5리터 터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고, 실제 주행은 전기 모터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34.3kWh 용량의 배터리만으로 2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엔진까지 가동할 경우 CLTC 기준 총주행거리는 1,200km에 달한다.
특히 사륜구동 듀얼 모터 모델의 경우 합산 최고출력 455마력(335kW)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초 만에 도달한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SUV는 물론, 일부 고성능 전기차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가격마저 파격적 국내 시장 위협
iCar V27/출처-체리자동차
아이카 V27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2026년 1분기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는 이 차량의 예상 가격은 20만~3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4,130만 원에서 6,200만 원 사이다.
상위 모델에는 라이다(LiDAR) 센서와 고성능 칩셋을 탑재해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싼타페, 쏘렌토와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에 G바겐을 닮은 디자인, 압도적인 주행 성능과 넓은 공간, 첨단 기능까지 갖춘 V27이 향후 글로벌 SUV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