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신 AI ‘제미나이’ 탑재해 일상 대화로 차량 제어
1회 충전 640km 주행, 테슬라 모델 Y 뛰어넘는 성능 예고
볼보 EX90 내부 / 사진=볼보
스웨덴의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테슬라가 장악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전기 SUV ‘EX60’의 공개가 임박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60은 단순한 전동화 모델이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지능형 자동차 시대를 여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첨단 기술이 플래그십이 아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SUV 세그먼트에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학습하는 자동차의 등장
볼보 EX90 외관 / 사진=볼보
EX60의 가장 큰 특징은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자연어 대화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더 이상 정해진 명령어를 외울 필요가 없다. “근처에서 평점이 높은 카페가 있는 충전소로 안내해줘”와 같이 복잡하고 일상적인 대화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목적지 설정은 물론, 수신된 이메일에서 호텔 주소를 찾아내거나 일정을 관리하는 등 비서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러한 기능의 중심에는 볼보가 자체 개발한 ‘휴긴 코어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중앙 컴퓨터 역할을 하며,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처리한다. 또한, 주행 중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유사 상황에서 더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보이도록 스스로 학습하며, 다른 볼보 차량과 데이터를 공유해 전체적인 시스템을 발전시킨다.
엔비디아와 퀄컴 기술의 집약체
EX60의 지능은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완성되었다. 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주변 환경 인식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플랫폼’이 담당한다. 이 플랫폼은 카메라,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 보행자, 다른 차량, 도로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차량 내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통해 구동된다. 덕분에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 내비게이션 지도 로딩, 음성 인식 성능 등이 극대화되었으며, 차량이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해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볼보 EX90 외관 / 사진=볼보
테슬라 모델 Y를 정조준한 압도적 성능
볼보는 EX60을 통해 테슬라 모델 Y가 지배하는 시장 구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사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64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충전 성능 또한 뛰어나다. 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약 27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한다. 일부 시장에서는 7인승 구성도 가능해 5인승인 모델 Y와 차별점을 둔다. 볼보는 EX60이 가장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지능적인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고 화면 조작을 줄여 브랜드가 추구하는 ‘안전’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EX60은 2026년 본격적인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국내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계획이다.
볼보 EX90 외관 / 사진=볼보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