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현대 아이오닉 9와 정면승부 예고한 토요타의 3열 전기 SUV
2026년 양산 목표, 압도적인 주행거리로 미국 시장부터 공략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전기차 시장에서 다소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던 토요타가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3열 대형 전기 SUV 생산 계획을 공식화하며 현대차 아이오닉 9, 기아 EV9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베일 벗는 토요타의 비밀 병기



토요타는 지난 1월 “수평선 너머 새로운 것이 온다”는 문구와 함께 대형 SUV의 실루엣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직 공식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기존 인기 모델의 이름을 딴 ‘하이랜더 EV’ 혹은 토요타의 전기차 라인업을 의미하는 ‘bZ 하이랜더’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공개된 실루엣은 그랜드 하이랜더와 유사한 박스형 디자인을 갖췄으며,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LED 라이트바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더한다. 이 신차는 2026년 상반기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대형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생산 거점 변경과 막대한 투자



당초 이 모델은 2025년 말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으나, 토요타는 내부 조정을 거쳐 생산지를 켄터키로 최종 변경했다. 켄터키 공장은 토요타의 북미 생산 핵심 기지 중 하나로, 이번 결정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신규 전기차 생산을 위해 지난 2024년 인디애나 공장에 14억 달러(약 1조 9,456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켄터키 공장에서는 하이랜더 EV뿐만 아니라 렉서스 ES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3열 대형 전기 SUV도 함께 생산될 계획이어서,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압도적 주행거리와 플랫폼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토요타 하이랜더 / 사진=토요타


새로운 3열 전기 SUV는 2021년 공개됐던 bZ 대형 SUV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차체 크기는 기존 하이랜더(195인치)나 그랜드 하이랜더(200인치)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은 bZ4X에 사용된 e-TNGA 또는 이를 개선한 최신 버전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주행거리다. 업계에서는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631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장거리 운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EV9 아이오닉9와 피할 수 없는 대결



토요타의 신차는 시장에 출시되면 기아 EV9, 현대 아이오닉 9을 비롯해 리비안 R1S, 볼보 EX90 등 쟁쟁한 모델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패밀리 SUV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현대차·기아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토요타 북미 법인의 데이비드 크리스트 부사장은 “우리의 새로운 모델은 만루 홈런과 같다”며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가진 높은 브랜드 신뢰도와 ‘하이랜더’라는 이름이 주는 친숙함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토요타는 수개월 내 미국에서 이 차량을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토요타 하이랜더 EV 티저 / 사진=토요타
토요타 하이랜더 EV 티저 / 사진=토요타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