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높은 생산 비용에 결국 방향을 튼 포드, 중국 JMC와 손잡고 전기 밴 시장 가격 파괴 예고
기존 모델 대비 최소 1만 유로 이상 저렴해질 ‘트랜짓 시티’, 상용차 시장 전동화의 기폭제가 될까
트랜짓 시티 - 출처 : 포드
유럽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이 더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높은 가격이다. 1억 원에 육박하는 전기 밴은 소상공인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다. 포드가 이 고착화된 시장 구도를 깨기 위해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핵심은 ‘가격 경쟁력’, ‘중국 생산’, 그리고 이를 통한 ‘시장 판도’의 변화다. 과연 포드의 승부수는 디젤이 장악한 유럽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넘사벽’ 유럽 전기 밴 가격, 포드의 결단
현재 유럽 전기 밴 시장은 심각한 가격 장벽에 부딪혀 있다. 대표적으로 포드의 ‘트랜짓 커스텀’ 전기 모델은 독일 현지 가격이 약 5만 7천 유로, 한화로 1억 원에 가깝다. 상용차의 주 고객층인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선뜻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트랜짓 시티 - 출처 : 포드
이러한 현실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유럽 전체 밴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고작 11%에 불과하며, 여전히 디젤 차량이 80% 이상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드는 이 ‘고비용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전동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해답은 ‘중국’, 1700만원 저렴해진 비결
포드가 내놓은 해답은 바로 새로운 전기 밴 ‘트랜짓 시티’의 중국 생산이다. 기존 유럽 공장이 아닌, 중국 JMC(장링자동차) 생산 라인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JMC 기반 모델의 가격은 약 1만 유로(약 1,7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트랜짓 시티 - 출처 : 포드
물론 이 가격 그대로 유럽에 출시되는 것은 아니다. 유럽 수출 시 관세와 현지 인증 비용 등이 추가되어 가격은 상승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기존 유럽산 전기 밴과 비교해 최소 1만 유로 이상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비싼 가격 때문에 전기 상용차 도입을 망설였던 잠재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이다.
가격만 낮췄나 실용성도 꽉 채웠다
‘트랜짓 시티’는 단순히 가격만 낮춘 모델이 아니다. 상용차 본연의 실용성에도 충실했다. 화물 적재 공간과 용도에 따라 L1H1, L2H2 등 다양한 차체 구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1,275kg의 넉넉한 적재 능력을 갖췄다.
트랜짓 시티 - 출처 : 포드
파워트레인은 56kWh 용량의 배터리와 150마력 전기모터를 조합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약 254km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 내 배송 업무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여기에 1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시스템 등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돕는 사양도 기본으로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포드의 이번 결정은 고가 정책을 유지하던 유럽 상용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 밴이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