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 3~5년 타고 바꿀 계획이라면 주목
연간 주행거리 짧은 운전자들, 계산기 두드려보고 ‘이 모델’로 돌아섰다
소형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르노 아르카나를 두고 의외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브리드(E-Tech) 모델이 아닌, 22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순수 가솔린 1.6 GTe 엔트리 트림으로 문의가 쏠린다.
핵심 키워드는 ‘초기 구매 비용’과 ‘가성비’다. 특히 첫차를 알아보는 사회초년생들을 중심으로, 무조건 하이브리드를 고집하던 분위기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 선택의 배경에는 합리적인 계산이 깔려있다.
하이브리드보다 600만원 저렴한 가격의 힘
대부분의 소비자가 하이브리드를 먼저 알아보는 시장 상황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아르카나 1.6 GTe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은 2,285만원인 반면, E-Tech 하이브리드는 2,845만원부터다. 트림에 따라 가격 차이는 최대 600만원 이상 벌어진다.
이 가격 차이는 예산이 한정적인 2030세대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르노코리아 영업 현장에서는 가솔린 모델 견적을 문의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초기 구매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물론 연비 차이는 분명하다. 1.6 GTe의 공인 복합연비는 13.6km/L, 하이브리드는 17.0km/L로 리터당 3.4km의 격차가 있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에게 하이브리드가 정답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내 주행거리가 짧다면 계산법이 달라진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실용적인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연간 주행거리가 1만km 안팎인 운전자라면 유류비 절감으로 초기 비용 차이를 메우기까지 수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첫차 구매자 상당수가 3~5년 주기로 차를 바꾸는 경향을 고려하면 더욱 현실적인 고민이다.
연비 조금 아끼려다 초기 부담만 키우는 것보다, 600만원을 아껴 보험료나 기타 유지비에 보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여기에 2,188만원부터 시작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도 2천만원대 초반 가성비 모델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소형 쿠페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본인의 예상 보유 기간과 연간 주행거리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 단순히 연비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초기 구매 비용과 취득세 등 부대비용까지 포함한 총 소유 비용 관점에서 접근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