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육아 스트레스 솔직 고백 “갈아 넣는 스타일”
할리우드 작품 ‘버터플라이’ 컴백, 연기 욕심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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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가 육아 고충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태희는 15년 만에 토크쇼 무대에 서서 자신의 솔직한 육아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결혼해서 허니문 베이비로 첫딸을 낳았는데, 저를 갈아 넣으면서 육아를 하는 스타일이라 너무 힘들었다.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게 훨씬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둘째는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거의 5년을 쉬게 됐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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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는 육아 과정에서 느낀 감정적 어려움도 고백했다. “육아 스트레스가 컸다.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 때 엄마한테 잘하지 못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린 그는 “엄마가 저희 남매를 키우실 때 정말 헌신적이셨는데, 제가 엄마 말을 반항적으로만 받아들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제야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두 딸을 양육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아이들 준비물이랑 숙제가 너무 많다. 뉴욕에서 귀국하자마자 준비물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늦어 남편이 직접 동묘에 가서 사오기도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아이들이 계속 저만 찾는다. 육아는 감정 노동이라 스트레스가 친정엄마나 남편에게 갈 때도 있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남편 비와의 육아 스타일 차이도 언급했다. 김태희는 “저는 건강식을 배 터지게 먹여서 간식을 줄이는 주의인데, 남편은 아이들에게 항상 선물도 주고 불량식품도 준다. 딸들에게 이미지 관리가 철저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겐 한없이 다정한 아빠”라고 표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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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찾아온 ‘사십춘기’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그는 “엄마와 기준이 달라 학창 시절에도 겪지 않았던 사춘기가 사십춘기로 온 것 같다. 엄마 말이 다 잔소리로 들리고 반항하고 싶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딸을 키우며 엄마의 헌신을 이해하게 됐고, 결국 방송에서 “엄마 사랑해”라는 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김태희는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Butterfly)’를 통해 할리우드에 데뷔하며 배우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육아와 연기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해 온 그의 진솔한 고백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