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이 신의 한 수”… 딱딱한 과학, 예능처럼 풀어내 인기 폭발
누리꾼들 “출퇴근길 책임진다” 극찬, EBS 시청자상까지 거머쥐었다
과학 토크쇼 ‘취미는 과학’. EBS
EBS의 과학 토크쇼 ‘취미는 과학’이 2025년 시청자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며 ‘EBS 시청자상’을 수상했다. 유튜브 팟캐스트 누적 조회수 34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다.
과학 무식자 데프콘의 눈높이 질문
‘취미는 과학’의 폭발적인 인기 중심에는 단연 MC 데프콘이 있다. 그는 양자역학, 전자기학 등 일반인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 아픈 과학 분야에 대해 철저히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그게 일반인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한 문장으로 쉽게 말하면요?”와 같은 그의 ‘돌직구’ 질문은 과학의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출연해 그의 질문에 진땀을 흘리며 알기 쉽게 답하는 과정은 마치 잘 짜인 과학 예능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데프콘이 일반인 시선에서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긁어준다”, “데프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 5월 16일 방송된 ‘죽음, 과학은 어디까지 아는가?’ 편. 해당 영상은 조회수 203만 회를 기록해 유튜브에 올라온 ‘취미는 과학’ 전체 영상 중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EBS 컬렉션 - 사이언스’
유튜브 3400만 조회수의 비밀
이러한 인기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취미는 과학’은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누적 조회수 3400여만 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일부 과학 마니아층을 넘어, 과학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일반 대중까지 폭넓게 사로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고 천문학, 화학, 생물 등 과학 전 분야를 넘나들며 꾸준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룬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청자들은 “출퇴근길을 책임지는 최고의 프로그램”, “어려운 과학을 이렇게 쉽게 풀어주다니 너무 유익하다” 등의 호평을 보내고 있다.
‘취미는 과학’은 이번 시청자상 수상에 앞서 이달의 PD상,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이미 프로그램의 가치와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시청자가 직접 뽑아 더 의미 있는 상
취미는 과학. EBS
‘2025 EBS 시청자상’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EBS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시청자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방송사가 아닌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뽑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연출을 맡은 이혜진 PD는 “과학 이론을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제작진의 노력을 알아주신 것 같아 기쁘다”며 “내년에도 더욱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로 찾아뵙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역대 ‘EBS 시청자상’ 수상작으로는 ‘돈의 얼굴’(2024),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2023), ‘명의’(2022) 등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취미는 과학’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