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믿고 떠난 뭄바이… 인생 가장 밑바닥에서 모든 것을 손에 쥔 여자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한 여성의 압도적 서사

‘세 얼간이’의 유쾌한 감동, ‘RRR’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기억하는가. ‘믿고 보는 인도 영화’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할, 아니 그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을 작품들이 넷플릭스에는 많다.

그중에서도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2시간 34분 동안 당신의 심장을 제대로 움켜쥘 것이다. 바로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이다.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 / 넷플릭스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 / 넷플릭스

내 남친이 나를 팔았다, 단돈 18만 원에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16살 소녀 ‘강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남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대도시 뭄바이로 향한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린 건 오디션장이 아닌, 어둡고 축축한 사창가였다. 사랑이라 믿었던 그는 단돈 1,000루피(약 18만 원)에 그녀를 팔아넘겼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절망의 구렁텅이. 이름마저 ‘강구’로 강제로 바뀐 채 원치 않는 삶을 살게 된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여기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구는 울고 좌절하는 대신, 이 지옥 같은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기로 마음먹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곳의 ‘여왕’이 되기로.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마피아 퀸, 알리아 바트 / 넷플릭스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마피아 퀸, 알리아 바트 / 넷플릭스

독보적 캐릭터, ‘미친’ 연기력의 향연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주인공 ‘강구바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다.

자신을 해치려는 남자를 지역 마피아 보스에게 끌고 가 당당하게 보호를 요청하는 배짱,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들을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카리스마까지. 그녀의 행보 하나하나가 스크린을 멱살 잡고 끌고 간다.

이 독보적인 캐릭터는 배우 알리아 바트의 신들린 연기를 통해 완성된다. 순진무구했던 소녀가 온갖 풍파를 겪으며 뭄바이 뒷골목의 실세로 거듭나는 과정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그려낸다.

특히 그녀가 흰 사리를 입고 대중 앞에 서서 연설하는 장면들은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왜 해외 유수 언론들이 “알리아 바트의 쇼”라고 극찬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넷플릭스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넷플릭스

일단 틀면 못 끈다, 주말 순삭 보장

‘강구바이 카티아와디’는 ‘미장센 장인’으로 불리는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작품답게 영상미 또한 압권이다.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대로 작품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화려하고 강렬하다. 어두운 홍등가의 모습과 그 속에서 더욱 빛나는 강구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쾌감을 안겨준다.

2시간 34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이지만,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충격적인 도입부부터 한 여성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을 것이다.
한 여성의 위대한 투쟁기,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넷플릭스
한 여성의 위대한 투쟁기,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넷플릭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운, 한 여성의 위대한 투쟁기. 이번 주말, 확실한 재미와 새로운 발견을 원한다면 주저 말고 넷플릭스 ‘강구바이 카티아와디’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와플릭스 : “오늘 뭐 볼까?” 끝없는 고민은 이제 그만! 《뉴스와》가 넷플릭스 속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을 대신 골라드립니다. 리모컨만 돌리다 하루를 날리는 일 없이, 확실한 재미와 새로운 발견을 보장합니다.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마피아퀸 포스터 / 넷플릭스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 마피아퀸 포스터 / 넷플릭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