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점막에 염증 일으키는 음식들, 유전보다 식습관이 더 중요했던 이유

햄, 소시지는 시작일 뿐… 건강한 장을 망치는 의외의 주범들

70세가 넘도록 대장내시경에서 용종 하나 발견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유전적 요인을 무시할 순 없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특정 음식을 철저히 멀리했다는 데 있다.

단순히 건강에 나쁜 음식을 피하는 수준이 아니다. 대장 점막에 직접적인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세포 변형을 일으키는 식습관을 평생 경계한 것이다.

이들이 피한 음식 목록을 살펴보면, 많은 이들이 평소 즐겨 먹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 건강한 장을 지키는 비결은 결국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지 않느냐에 달려있었다.

가공육과 구운 고기가 장 점막을 공격하는 방식

사진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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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문제는 보존과 색을 위해 첨가하는 ‘아질산나트륨’이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해 대장 점막 세포의 DNA를 직접 손상시킨다.
사진 : 양념갈비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양념갈비 / 생성형 이미지


삼겹살이나 양념갈비를 숯불에 바싹 구워 먹는 식습관 역시 위험하다. 고기가 고온의 불에 직접 닿을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이라는 발암물질이 대량 만들어진다.
이 물질들은 대장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종성 용종’의 발생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맛과 기름진 맛 뒤에 숨은 진짜 위험

많은 이들이 육류의 위험성은 인지하지만, 단맛이 나는 음료나 튀김의 위험은 간과하기 쉽다. 탄산음료나 시판 주스에 다량 함유된 액상과당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다.
사진 : 탄산음료 / unsplash.com
사진 : 탄산음료 / unsplash.com


과도한 당분 섭취는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 호르몬 수치를 높인다. 이 호르몬이 대장 점막 세포에 작용하면 변형된 세포가 용종 형태로 자라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무심코 마시는 달콤한 음료 한 잔이 장 건강을 해치는 신호탄일 수 있다.

시판 튀김이나 마가린을 사용한 과자류도 마찬가지다. 여러 번 재사용한 기름이나 트랜스지방은 체내에서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이들 기름은 담즙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는데, 대장으로 흘러 들어온 담즙산은 독성을 가진 2차 담즙산으로 변해 점막을 지속적으로 파괴한다.

결국 대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식습관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고기는 직화구이 대신 삶거나 찌는 수육, 보쌈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 : 샐러드 / unsplash.com
사진 : 샐러드 / unsplash.com
또한 통곡물, 채소, 해조류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발암물질을 흡착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하루 1.5~2리터의 충분한 물 섭취와 규칙적인 배변 습관으로 장 점막 자극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