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북부 해안 올레길 걷기 여행 추천
2026 제주올레걷기축제 일정
11월 5~7일 19·20코스 여행

사진=제주 올레 제공
사진=제주 올레 제공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꼭 유명 관광지 앞에서 찍은 사진이 아닐 수도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던 길, 처음 만난 사람과 나눈 인사,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작은 마을의 풍경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그런데 올가을 제주에서 조금 특별한 걷기 여행이 열린다. 매년 수많은 여행객이 함께했던 축제가 올해를 끝으로 익숙한 운영 방식에 변화를 맞기 때문이다. 제주올레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축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올해가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비짓제주
사진=비짓제주
■ 11월 5일, 제주에서 시작되는 걷기 축제

2026 제주올레걷기축제가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제주올레 공식 안내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제주올레 19코스와 20코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19코스는 조천에서 김녕으로, 20코스는 김녕에서 하도 방향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동북부 해안길이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바다와 마을, 돌담과 들판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11월 제주는 한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걷기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바다를 따라 걷다가 작은 마을에 들르고, 제주 특유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매력이다.
사진=제주 올레
사진=제주 올레
■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

이번 축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운영 방식의 변화 때문이다.

제주올레 측은 2026년을 기존의 3일간 대규모 동행 걷기 방식으로 진행하는 마지막 축제로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주올레길 자체가 없어지거나 내년부터 걷기 여행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제주올레길은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축제 운영 방식에 변화가 생긴다는 의미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형태의 축제를 경험하고 싶다면 올해가 의미 있는 시점인 셈이다.

평소 혼자 걷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수많은 참가자와 같은 길을 걷는 경험은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사진=제17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사진=제17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 자동차 대신 두 발로 만나는 제주

제주올레길의 가장 큰 매력은 여행 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렌터카를 타고 이동할 때는 지나치기 쉬운 작은 가게와 골목길, 바닷가 풍경이 걸을 때는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축제 기간에는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걷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구간에 따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다만 걷기 축제라고 해서 누구나 아무 준비 없이 출발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코스별 거리가 짧지 않으므로 편안한 운동화와 물, 바람막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참가 신청과 세부 프로그램, 집결 장소 등은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사진=제주올레
사진=제주올레
■ 제주 여행을 조금 다르게 기억하는 방법

제주 여행은 보통 유명 카페나 관광지를 중심으로 계획하기 쉽다.

하지만 하루 정도는 목적지를 서둘러 찾아가기보다 길 자체를 즐기는 일정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특히 제주 동북부 해안은 탁 트인 바다와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걷는 동안 다양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걷는 시간이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된다.

올해 제주올레걷기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길이 사라져서가 아니다.

익숙했던 축제의 한 장면을 마지막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 제주를 찾는다면 관광지를 하나 더 방문하는 대신,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는 하루를 여행 일정에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