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2초, 공기를 지배하는 디자인으로 ‘형’보다 빠른 ‘동생’의 등장
‘도로 위의 악동’ 현대 아이오닉 6 N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등장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형’ 아이오닉 5 N과 같은 650마력의 심장을 품었지만, 더 날렵한 몸매와 공기역학적 설계로 제로백(0-100km/h)을 3.2초로 단축하며 ‘청출어람’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가 아닌, 운전의 재미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이 괴물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 측정면 (출처=현대차)
공기를 지배하는 ‘과격한’ 디자인
아이오닉 6 N은 한눈에 봐도 평범한 세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유선형의 기존 디자인 위에 공기를 지배하기 위한 과격한 파츠들이 더해졌다. 앞 범퍼의 거대한 에어 커튼과 스플리터, 그리고 차체 곳곳을 가로지르는 N 전용 레드 라인은 금방이라도 서킷으로 달려 나갈 듯한 인상을 준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 측정면2 (출처=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6 N 휠 및 브레이크 캘리퍼 (출처=현대차)
650마력, 3.2초의 ‘미친’ 가속력
아이오닉 6 N의 심장은 아이오닉 5 N에서 검증된 듀얼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N 그린 부스트 모드 사용 시 합산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8.5kg.m라는 어마어마한 힘을 뿜어낸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 측후면 (출처=현대차)
아이오닉 5 N보다 빠른 이유
같은 심장을 가졌지만 아이오닉 6 N이 더 빠른 비결은 바로 ‘공기역학’에 있다. 태생적으로 차체가 낮은 세단 형태에,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선형 디자인이 더해져 아이오닉 5 N보다 공기를 가르는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6 N 실내 대형 스크린 (출처=현대차)
가격은 8천만 원 아래? ‘가성비 슈퍼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이오닉 5 N(복합 350km)보다 소폭 늘어난 370km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뛰어난 공기저항 성능 덕분이다.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 6 N 라인 측정면 (출처=현대차)
가장 중요한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부 기능이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 적용 시 8천만 원 아래에서 책정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억 소리 나는 슈퍼카들의 성능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누릴 수 있는, 그야말로 ‘가성비 슈퍼카’의 등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