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창사 63년 만에 글로벌 판매 313만 대 ‘신기록’
국내는 쏘렌토 해외는 스포티지 ‘쌍끌이’ 흥행 돌풍
쏘렌토 / 기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금리 한파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활짝 웃었다. 기아가 창사 이래 가장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5년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313만 5,803대를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1962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이후 63년 만에 달성한 쾌거다.
국내 시장 평정한 쏘렌토의 저력
국내 시장에서의 일등 공신은 단연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10만 2대를 판매하며 출시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 클럽’에 가입했다. 경쟁 모델인 싼타페와의 치열한 접전 속에서도 디자인 완성도와 상품성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다.
스포티지 / 기아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고유가 시대에 리터당 15.7km(2WD 18인치 타이어 기준)에 달하는 높은 연비 효율성과 중형 SUV 특유의 넓은 실내 공간이 맞물리며 ‘아빠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출고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대기 수요가 탄탄하다. 여기에 미니밴 카니발이 7만 8,218대,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7만 4,517대를 기록하며 내수 판매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기아의 국내 판매 중 RV(레저용 차량) 비중이 승용 모델의 두 배를 넘어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서 더 잘나가는 스포티지
국내에 쏘렌토가 있었다면 해외 무대에는 스포티지가 있었다.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56만 9,688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중 해외 판매량만 49만 5,171대에 달해 사실상 수출 실적을 견인한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다. 소형 SUV 셀토스 또한 29만 9,766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쏘렌토 실내 / 기아
기아는 시장별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했고, 친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업을 내세워 성장의 동력을 확보했다. 유연한 파워트레인 전략이 적중하며 해외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258만 4,238대를 기록했다.
세단 지고 RV 뜨고 체질 개선 성공
이번 실적에서 눈여겨볼 점은 기아의 체질 변화다. 과거 세단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SUV와 RV 중심의 라인업으로 완벽하게 전환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중심을 잡고 카니발과 셀토스가 틈새를 메우며 특정 차종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셀토스 / 기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자연스럽게 주력 라인업에 녹아든 점도 고무적이다. 연비와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며 ‘SUV 명가’라는 수식어를 수치로 증명해냈다.
올해 목표는 335만 대
기아는 이러한 상승세를 몰아 2026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335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년 실적 대비 약 6.8% 높은 수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하고,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을 가동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니발 / 기아
한편, 시장에서는 기아의 주력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을 발휘하는 이 모델은 정숙성과 주행 성능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부분변경을 거친 스포티지 또한 더욱 날렵해진 디자인과 향상된 편의 사양으로 출시되어 올해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