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지키려 무차별 폭행 견뎌내... 트라우마로 남은 그날의 기억
포미닛 출신 허가윤, 유튜브 채널서 연습생 시절 학폭 피해 털어놔

사진=유튜브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캡처
사진=유튜브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캡처




걸그룹 포미닛 출신 배우 허가윤이 과거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17년 만에 털어놓으며 대중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려한 무대 위 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연습생 시절의 아픈 기억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꿈 지키기 위해 선택한 침묵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한 허가윤은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당시 연습생 신분으로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중 뜻하지 않은 학교 폭력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허가윤의 설명에 따르면, 다른 학교의 학생 무리가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오해를 품고 그를 찾아왔다. 당시 이미 기획사에 소속되어 데뷔를 준비 중이던 그는 싸움에 휘말릴 경우 회사에서 알게 될 것이고, 이는 곧 데뷔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치아 교정 중이었던 점도 그를 위축되게 만든 요인이었다.

결국 허가윤은 가해자들에게 “나는 싸우지 않겠다”며 “그냥 나를 때려라. 대신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얼굴을 맞으면 다음 날 티가 나고 회사에 들킬 것이 두려웠다”며 “가수가 되기 위해 여기서 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심정을 전했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그리고 트라우마



그날의 기억은 허가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는 머리채를 잡힌 채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고, 반항 한 번 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허가윤은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 이후 그는 혼자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자존심과 신체를 희생해야 했던 어린 연습생의 비극적인 사연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화려한 데뷔 뒤에 숨겨진 노력



허가윤은 이러한 아픔을 딛고 지난 2009년 그룹 포미닛(4Minute)의 메인 보컬로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포미닛은 데뷔곡 ‘핫이슈(Hot Issue)’를 시작으로 ‘이름이 뭐예요?’, ‘거울아 거울아’, ‘미쳐’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2010년대 초반 가요계를 휩쓴 대표적인 2세대 걸그룹이다. 허가윤은 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가창력과 패션 센스로 ‘강남 여자’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 그룹 해체 이후에는 배우로 전향하여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시작으로 ‘식샤를 합시다2’, 영화 ‘아빠는 딸’, ‘서치 아웃’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싱어송’과 드라마 ‘딜리버리맨’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이번 고백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을 텐데 대단하다”, “꿈을 위해 폭력까지 참아야 했다니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배우로서 더 행복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