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폴스타 품은 지리자동차, S&P 글로벌 ESG 평가 연보에 中 완성차 최초 등재

단순한 이미지 쇄신 넘어, 2030 탄소중립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 입증

지리 싱위에L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리 싱위에L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차’에 대한 기존의 편견이 흔들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만 내세우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는 기업이 등장했다. 볼보와 폴스타의 모회사로 잘 알려진 중국의 지리자동차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변화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글로벌 ESG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체계적인 친환경 전략과 공급망 관리, 그리고 탄소 절감 체계라는 세 가지 핵심 역량을 증명했다.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러한 인정을 받게 된 것일까.

9200개 기업 뚫고 5위, 중국 최초의 기록



지커9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커9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월 발표된 ‘2026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보’는 전 세계 9,2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S&P 글로벌의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 결과를 담았다.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는 총 78개 제조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최종 8개 기업만이 연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이 중에서 당당히 5위를 차지하며 ESG 경영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년 대비 가장 큰 개선을 이룬 기업에게 주어지는 ‘인더스트리 무버(Industry Mover)’ 등급을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국 완성차 제조사로서는 최초의 기록으로,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읽힌다.

단발성 성과 아닌 꾸준함의 결과



지리보위에 cool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리보위에 cool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리자동차그룹의 ESG 성과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S&P 글로벌이 매년 발표하는 중국판 지속가능성 연보에서 3년 연속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자국 내 자동차 기업 중 확고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중국 기업 최초로 S&P CSA 평가에서 상위 1% 그룹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지 친환경 기술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협력사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관리와 탄소 절감 전략 등 포괄적인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원 지리 전략, 미래를 향한 청사진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는 모기업 지리홀딩그룹의 장기 전략인 ‘원 지리(One Geely)’가 있다. 그룹은 이 5개년 계획을 통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계획의 핵심은 차량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리고, 주요 제조 공장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다. 나아가 수백 개에 달하는 협력사들이 자체적인 탄소 절감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지원하며 전체 공급망의 친환경 전환을 이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미칠 영향은



업계는 지리자동차의 성과를 중국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한다. 과거 대량 생산과 가격으로 승부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ESG 기준을 충족시키는 기업의 등장은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볼보, 폴스타는 물론,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앞세운 지리자동차그룹의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차는 저렴하다’는 인식을 넘어 ‘지속가능한 차’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며 국내 시장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