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와 손잡고 ‘TAD’라는 새 이름까지 붙였다.
단순 번역을 넘어 현지 운전 습관까지 반영해 운전자 성향에 맞춘 주행도 가능하다.
모델3 /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의 자율주행 기능을 완전히 뜯어고친 현지 맞춤형 시스템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현지화’, ‘빅테크’와의 협력,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 확보다. 우리가 알던 FSD와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테슬라는 최신 FSD V14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기능을 ‘테슬라 어시스턴트 드라이빙(TAD)’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기존의 글로벌 명칭 대신 중국 시장만을 위한 고유 브랜드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우선 모델 3와 모델 Y 차주들을 대상으로 관련 업데이트 매뉴얼이 배포되며 서비스 확대를 예고했다.
이름부터 바꾼 현지화, 중국 빅테크와 손잡다
모델3 / 사진=테슬라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다.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성 비서에는 중국 IT 대기업 바이트댄스의 ‘두바오’가 탑재됐다. 현지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와 서비스를 제공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의 엄격한 데이터 규제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독자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운전자의 성향에 맞춘 세부 설정 기능도 눈에 띈다. ‘매드맥스 모드’를 포함해 빠름, 표준, 차분함, 느림 등 총 다섯 가지의 속도 설정을 지원한다. 차량 흐름이 복잡하고 운전 스타일이 다양한 중국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만약 신호 하나 없는 좁은 골목길을 지난다고 가정하면, 이 기능은 꽤 유용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데이터, 9개 도시에 연구센터 설립
모델Y / 사진=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데이터다. 테슬라는 시스템 출시와 함께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내 9개 주요 도시에 대규모 연구·개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약 90개 직무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실차 시험과 데이터 검증을 수행하며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원 자격 또한 까다롭다. 무사고 운전 경력 1년 이상은 기본이고, 최근 3년간 최소 1만 km 이상의 주행 경험을 요구한다. 전문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인력을 통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출시를 넘어, 중국 시장에 뿌리내리려는 테슬라의 장기적인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네덜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승인을 받으며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북미, 호주 등을 포함해 총 10개국에서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