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1위 자리 BYD에 내준 테슬라, 저가형 모델3로 반격 개시
일론 머스크 ‘입방정’ 논란에 영국 세금 폭탄까지…겹악재 속 돌파구 될까
atto3 / 사진=BYD
중국 BYD의 거센 공세에 유럽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테슬라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설화로 브랜드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번 저가 모델이 위기의 테슬라를 구할 동아줄이 될지 주목된다.
유럽 1위 빼앗긴 테슬라의 반격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2월 6일(현지시간) 유럽 시장에 ‘모델3 스탠다드’ 트림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모델은 기존 고급 트림과 비교해 일부 마감재와 기능을 줄여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0km) 이상을 확보해 상품성을 유지했다.
모델3 스탠다드의 유럽 현지 가격은 국가별로 다르게 책정됐다. 독일에서는 3만 7,970유로(약 5,440만 원), 노르웨이에서는 33만 56크로네(약 4,080만 원), 스웨덴에서는 44만 9,990크로나(약 5,72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앞서 지난 10월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는 3만 6,990달러(약 4,88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델 3 / 사진=테슬라
BYD의 약진과 테슬라의 위기
테슬라가 저가 모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유럽 시장에서의 심각한 판매 부진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Y의 상품성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 신차 등록 대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폭스바겐 ID.3와 중국 BYD의 아토3(Atto 3) 등 경쟁 모델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BYD는 올봄 유럽 지역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악재 겹친 테슬라 돌파구 될까
일론머스크 / 사진=셔터스톡
판매량 감소와 더불어 일론 머스크 CEO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 역시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각종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발언들이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감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2028년 4월부터 전기차에도 주행거리 기반의 도로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비우호적인 정책 환경도 부담이다. 영국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에 따르면 지난 11월 영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3.6%에 그쳐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겹겹이 쌓인 악재 속에서 테슬라가 꺼내 든 ‘저가 모델’이 유럽 시장의 민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