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싫다던 아빠들 열광… 아반떼보다 예쁘고 큰 ‘이 차’

기아 K4 해치백, 미국서 가격 공개... 세단보다 비싼 이유
멀티링크 서스펜션에 압도적 적재공간, 아반떼 독주 흔들까

기아의 새로운 준중형 모델 K4 세단과 함께 공개된 해치백 모델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SUV를 선호하지 않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 미국법인이 K4 해치백의 공식 가격을 공개하면서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공개된 가격에 따르면 K4 해치백 기본 트림(EX)은 2만 4,890달러로, 이는 K4 세단 기본형보다 약 2,700달러(약 370만 원) 높은 금액이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GT-Line 트림은 2만 5,890달러, 고성능 GT-Line 터보는 2만 8,790달러로 책정돼 세단 모델과 확실한 가격 차이를 뒀다.

단순 파생 모델 아닌 독립 주력 모델

K4 해치백이 세단보다 높은 가격표를 달고 나온 것은 단순한 파생 모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해치백을 보조적인 선택지가 아닌, 독립적인 주력 모델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격 차이는 강화된 주행 성능과 월등한 실용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는 K4 해치백이 젊은 층뿐만 아니라, 운전의 재미와 넉넉한 공간을 동시에 원하는 ‘아빠’들의 패밀리카 수요까지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높아진 가격만큼 뛰어난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하겠다는 기아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차별화된 주행 감각과 압도적 공간

파워트레인은 세단과 동일하다. 기본 트림에는 최고출력 149마력을 내는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CVT가 조합된다. 최상위 GT-Line 터보 모델에는 193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1.6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수치상 성능은 같지만 실제 주행 감각은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해치백 특유의 차체 밸런스와 서스펜션 세팅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한층 강조했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K4 해치백의 진짜 차별점은 하체 구성과 공간 활용성에 있다. GT-Line 트림부터는 후륜 서스펜션이 기본형 토션빔 방식 대신 독립형 멀티링크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는 코너링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고급 사양으로, 동급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성이다. 더 커진 브레이크와 공격적인 디자인은 스포티한 성격을 더욱 부각시킨다.

공간 역시 강점이다. 차체 길이는 세단보다 짧은 4,430mm지만, 휠베이스는 동일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629리터,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679리터까지 확장돼 웬만한 소형 SUV를 능가하는 적재 능력을 자랑한다.

아반떼 독주 체제 흔들 게임 체인저 될까

문제는 국내 출시 여부다. 기아는 아직 K4의 국내 출시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하면 출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국내 준중형 시장은 현대차 아반떼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4 해치백은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세단의 안정적인 주행감과 SUV 수준의 적재 능력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상품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은 물론, 실용성을 따지는 3040 가장들까지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K4 해치백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준중형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