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에 던진 벤츠의 역발상, 내연기관 수요 놓치지 않겠다
역대 가장 커진 차체에 중국과 공동 개발한 신규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신형 CLA 하이브리드 / 벤츠
신형 CLA 하이브리드 / 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유럽 시장에 신형 CLA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신형 CLA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중국 지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견고한 내연기관 기반 수요를 놓치지 않겠다는 벤츠의 현실적인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두 품은 MMA 플랫폼





신형 CLA 하이브리드 실내 / 벤츠
신형 CLA 하이브리드 실내 / 벤츠


3세대로 거듭난 신형 CLA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모두 아우르는 차세대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이 처음으로 적용된 모델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코드명 C174)와 내연기관 모델(코드명 C178)이 동시에 개발 및 판매된다.

차체 크기 역시 역대 CLA 중 가장 크다. 전장은 4723mm, 전폭 1855mm, 전고 1468mm이며, 휠베이스는 2790mm로 확장돼 이전 세대보다 한층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CLA의 날렵한 쿠페형 세단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체급을 키워 실용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중국 지리와 공동 개발한 새로운 심장



신형 CLA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은 단연 M252 엔진이다. 이 엔진은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벤츠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한 파워트레인 자회사 ‘오로베이(Aurobay)’에서 위탁 생산된다.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밀러 사이클 방식을 적용했으며, 48V 에어 컴프레셔와 수랭식 쿨러를 사용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 여기에 22kW(약 30마력)의 전기모터가 통합된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1.3kWh 용량의 48V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조합된다. 이 시스템 덕분에 최대 100km/h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신형 CLA 하이브리드 실내 / 벤츠
신형 CLA 하이브리드 실내 / 벤츠


시스템 합산출력은 모델에 따라 CLA 180이 156마력, CLA 200이 184마력, CLA 220 4MATIC이 211마력으로 구성된다. 유럽(WLTP) 기준 복합연비는 17.2~20.4km/L에 달해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슈퍼스크린 탑재와 시장 전망



실내 디자인 역시 큰 폭으로 변화했다. 고정식 파노라마 글래스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옵션으로 10.25인치 계기판과 14인치 센터 및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MBUX 슈퍼스크린’을 선택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 터치 방식에서 물리적 롤러가 추가된 형태로 변경돼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독일 현지 판매 가격은 CLA 180 모델 기준 4만 6243유로(부가세 19% 포함, 약 69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선보인 신형 CLA는 벤츠의 전동화 전략 과도기를 상징하는 중요한 모델”이라며,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시장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형 CLA 하이브리드 / 벤츠
신형 CLA 하이브리드 / 벤츠


신형 CLA 하이브리드 / 벤츠
신형 CLA 하이브리드 / 벤츠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