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세대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 첫 적용, 예약 단계서 이미 완판 행진
10분 충전에 370km 주행… 압도적 성능에 벤츠, 테슬라 오너도 ‘관심 폭발’
iX3 실내 / BMW
BMW의 신형 전기 SUV ‘iX3’가 출시 전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6년 유럽 생산 물량이 사실상 완판되며 예약 단계에서 이미 흥행이 확정된 분위기다. 전기차 전환에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던 BMW가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신형 iX3는 유럽 전역에서 주문이 폭주하며 2025년과 2026년 생산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는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BMW의 전기차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장 판도 바꿀 노이에 클라쎄
iX3 / BMW
이번 iX3의 폭발적인 인기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iX3는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SUV 모델로, 지난해 뮌헨 IAA 모빌리티 쇼에서 콘셉트 모델이 공개된 이후 꾸준히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노이에 클라쎄는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하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와 기술을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순히 기존 X3의 전동화 버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BMW가 미래 전기차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독일 현지에서는 내연기관 X3보다 신형 iX3의 계약 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며 그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압도적 성능과 초고속 충전
iX3 실내 / BMW
iX3의 상품성 역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초기 출시되는 ‘iX3 50 xDrive’ 모델은 듀얼 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약 463마력, 최대토크 65.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800V 고전압 시스템과 108.7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효율과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충전 속도다. 40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단 10분 충전만으로 약 370km를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한다. 완전 충전 시 예상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으로 약 640km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퍼포먼스와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속도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춰 테슬라 모델 Y, 벤츠 EQC 등 경쟁차종을 긴장시키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출시 일정
iX3 / BMW
BMW는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전략을 가동한다. 현재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에서 연간 최대 15만 대 규모로 iX3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중국 선양 공장에서 롱 휠베이스 버전을, 2027년에는 멕시코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 출시는 2025년 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같은 해 여름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고성능 사양인 iX3 50 xDrive가 먼저 공급되며, 이후 후륜구동 모델 등 가격 접근성을 높인 트림이 추가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 기준 시작 가격은 약 6만 달러(약 89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고려할 때 물량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iX3 / BMW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