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풀옵션과 정확히 겹치는 8천만원대 가격. 압도적인 연비와 승차감이 만든 의외의 선택지.

독일 SUV보다 4천만원 저렴, 장기 보유할수록 커지는 유류비 격차. 실속파 아빠들이 주목하는 이유.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의 강자 제네시스 GV80의 유일한 약점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부재다. 이 틈을 파고든 수입차가 등장하며 예비 오너들의 계약서 앞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탁월한 실주행 연비, 가족을 위한 승차감, 그리고 GV80 고급 트림과 겹치는 절묘한 가격 정책이 그 배경이다.

프리미엄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매달 지출되는 유지비까지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선택 공식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시내 주행 20km/L, 유지비 격차를 만들다



GV80 대신 렉서스 RX 350h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숫자로 증명되는 연비다. 2026년형 RX 350h의 공인 복합 연비는 14.7km/L지만, 실제 도심 주행에서 계기판에 리터당 20km가 넘는 수치가 찍히는 경험이 공유되며 입소문이 났다.

이는 2.5L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 개입을 극대화해 엔진 가동을 최소화한다. 공인 연비 9.6km/L 수준인 GV80 3.5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연간 2만km 주행 시 누적되는 주유비 차이는 해가 갈수록 크게 벌어진다.


에어서스펜션 없이 가족의 만족도를 높인 승차감



연비가 운전자의 지갑을 지킨다면, 2열 승차감은 동승한 가족의 만족도를 결정한다. 렉서스 RX 350h는 값비싼 에어서스펜션 없이도 럭셔리 세단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기간 다듬어온 하이브리드 전용 섀시 튜닝 기술의 결과물이다.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발생하는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실제 두 차량을 비교 시승한 오너들은 2열의 울렁임이 현저히 적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한다. 시스템 총출력 249마력, 휠베이스 2,850mm의 차체로 장거리 이동 시 멀미 걱정을 덜어주는 점이 패밀리카 구매자들에게 강력하게 작용한다.

GV80 풀옵션과 겹치는 절묘한 가격 정책



렉서스 RX 350h는 수입차 시장에서 영리한 가격으로 포지셔닝했다. 시작 가격 1억 2천만 원이 넘는 BMW X5, 1억 3천만 원대의 벤츠 GLE와 비교하면 RX 350h 프리미엄 트림의 8,675만 원이라는 가격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다.

이 가격대는 제네시스 GV80과의 비교에서 흥미로운 지점을 만든다. GV80에 편의 사양을 가득 채워 8천만 원 중반대 견적을 받아든 소비자라면, 이 지점에서 고민이 시작된다. 국산 플래그십 풀옵션 가격으로 검증된 내구성과 높은 연비의 수입 하이브리드 SUV를 소유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열리기 때문이다.
차량을 5년 이상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면 유지비와 내구성은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된다. 토요타·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세계 시장에서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보증 기간 이후에도 잔고장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은 실질적인 이점이다. 브랜드 이미지보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우선하는 소비자에게 RX 350h는 GV80을 넘어설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