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LA 하이브리드에 중국 지리자동차 합작 엔진 탑재 논란
“100% 벤츠 개발” 해명에도… 원가 절감과 중국 시장 공략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

도로 위 빨간 CLA / 사진=벤츠
도로 위 빨간 CLA / 사진=벤츠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신형 CLA 하이브리드 모델에 중국산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 명차’라는 자부심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논란이 거세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손잡은 벤츠



이번 신형 CLA 하이브리드의 심장에는 벤츠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한 파워트레인 자회사 ‘오로베이(Aurobay)’에서 생산한 1.5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벤츠는 해당 엔진을 ‘자체 개발’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 매체들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이 지리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도하며 벤츠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언론은 이 엔진이 지리와 르노의 합작법인 ‘HORSE 파워트레인’이 개발한 2.0리터 엔진을 기반으로 한 축소형 모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독일 기술력에 ‘메이드 인 차이나’가 깊숙이 들어온 셈이다.

도로 위 CLA / 사진=벤츠
도로 위 CLA / 사진=벤츠




성능은 잡았나 M252 엔진의 특징



논란의 중심에 선 M252 엔진은 높은 효율성을 위해 밀러 사이클 방식을 채택했으며, 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와 실린더 마찰을 줄이는 나노슬라이드 코팅 기술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실린더 헤드와 배기 매니폴드를 통합 설계해 터보 랙을 줄이고 배기가스 저감 장치의 예열 시간을 단축시킨 점도 특징이다.

엔진 자체만으로 최고 출력 188마력을 발휘하며, 벤츠는 이를 통해 강력한 성능과 함께 연료 소비와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한다. 이번 신형 CLA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에 모두 사용 가능한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이 최초로 적용된 모델이기도 하다. 역대 CLA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며, 실내에는 10.25인치와 14인치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슈퍼스크린’ 옵션도 제공된다.

엇갈리는 주장과 시장의 반응



벤츠 CLA 후면부 / 사진=벤츠
벤츠 CLA 후면부 / 사진=벤츠


논란이 확산하자 벤츠 중국 투자유한회사의 오우 리푸 수석 부사장은 “CLA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00% 개발한 엔진이 들어간다”며 온라인상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엔진 부품에 대해서는 향후 지리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벤츠의 이러한 행보가 급변하는 전동화 전환 시기에 막대한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독일 명차’라는 브랜드 가치를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중국산 엔진’이라는 꼬리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기술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