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3조 6천억 원 규모 아이오닉5 5만 대 공급 계약 체결
테슬라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E-GMP 플랫폼의 압도적 경쟁력

구글 로보택시 웨이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구글 로보택시 웨이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포드 CEO가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라이선스 제안을 거절하고 구글의 웨이모와 손을 잡았으며, 심지어 테슬라 자율주행 책임자조차 웨이모보다 2년 뒤처졌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웨이모가 차세대 로보택시(무인 택시)의 핵심 차량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대거 채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단순한 차량 공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대한 계약이라는 평가다.

3조 6천억 원, 역대 최대 계약의 열쇠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웨이모에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 5만 대를 공급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차량 한 대당 가격을 약 7,2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총 계약 규모는 3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자율주행차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의 결정적인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있다. 특히 E-GMP 기반의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은 단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24시간 운행이 필수적인 로보택시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셈이다.

웨이모의 공격적 확장과 현대차의 기회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웨이모는 현재 미국 주요 도시에서 매주 40만 건 이상의 유료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보유 차량은 약 2,500대에 불과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주력 차종이던 재규어 I-PACE가 단종되면서 안정적인 차량 공급 파트너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23조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웨이모는 2026년까지 서비스 도시를 20개 이상으로 늘리고, 도쿄와 런던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어 대규모 차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테슬라 독주 체제에 균열

구글 로보택시 웨이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구글 로보택시 웨이모 아이오닉5 / 사진=현대차


과거 자율주행 시장은 테슬라의 독무대로 여겨졌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토요타가 웨이모와 개인 소유 차량 자율주행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현대차가 대규모 로보택시 공급사로 나서면서 ‘웨이모 연합’이 테슬라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한 기술 개발과 웨이모와의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이를 통해 로보택시 시장에서 핵심 하드웨어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미국 현지 생산으로 얻는 이점

웨이모에 공급될 아이오닉5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된다. 미국 내에서 차량을 직접 생산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피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또한, 3,000mm에 달하는 아이오닉5의 긴 휠베이스는 운전석이 없는 로보택시의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는 데 최적의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로보택시 시장이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되는 지금, 현대차는 최적의 파트너로서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