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로만 달리는데 주행거리는 1300km, 마즈다의 새로운 생존 전략 EREV.

중국선 2700만 원, 유럽선 6000만 원... 극명한 가격 차이의 이유는?

마즈다6e / 마즈다
마즈다6e / 마즈다


전동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각기 다른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의 마즈다가 예상치 못한 협력 카드를 꺼내 들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바로 중국 창안자동차와 손잡고 새로운 중형 세단 ‘마즈다 6e’를 공개한 것이다.

이 차는 일본 특유의 디자인 감성과 중국의 전동화 플랫폼이 결합된 독특한 결과물이다. 단순히 신차 하나가 추가된 것을 넘어, 마즈다의 미래 생존 전략이 담겨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연 마즈다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엔진은 거들 뿐, 1300km 주행의 비밀



마즈다6e / 마즈다
마즈다6e / 마즈다


마즈다 6e의 가장 큰 특징은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즉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시스템이다. 구동은 오직 전기모터가 담당하고, 함께 탑재된 1.5리터 가솔린 엔진은 배터리 충전을 위한 발전기로만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1회 주유와 완충 시 최대 1300km라는 놀라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서울과 부산을 여유롭게 왕복하고도 남는 수준으로,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충전 스트레스와 주행거리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전기차의 정숙성과 효율성을 누리면서도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마즈다 마니아들이 열광했던 특유의 엔진 회전 질감과 직결감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대신 800V 고전압 시스템을 도입해 약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절반을 채우는 급속 충전 성능을 갖춰 실용성을 높였다.

익숙한 외관 속 파격적인 실내 변화



마즈다6e 실내 / 마즈다
마즈다6e 실내 / 마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21mm로 현대차 그랜저와 비슷한 체급이다.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외관 디자인은 마즈다의 디자인 철학인 ‘코도(KODO)’를 계승해 유려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기존 마즈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마주하게 된다. 운전석을 압도하는 14.6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화려한 그래픽의 디지털 계기판, 무중력 시트 등은 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중국 플랫폼과 자본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전통적인 아날로그 감성 대신 디지털 경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2700만 원과 6000만 원, 극단적인 가격 정책



마즈다6e 실내 / 마즈다
마즈다6e 실내 / 마즈다


마즈다 6e의 가격은 시장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인다. 중국 현지 판매 가격은 약 2700만 원부터 시작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유럽 시장의 예상 판매 가격은 6000만 원대로 2배 이상 뛴다.

관세, 물류비, 각국의 환경 규제 등을 고려한 가격 책정으로 분석된다. 만약 국내에 출시된다면 유럽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제네시스 G80이나 아이오닉 6 상위 모델과 직접 경쟁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 플랫폼’이라는 인식과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경계에 있는 EREV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흥행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즈다 6e는 순수한 기술적 독자 노선 대신 현실적인 협업을 통한 생존을 택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 과감한 시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마즈다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즈다6e / 마즈다
마즈다6e / 마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