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서울-부산 왕복도 거뜬한 SUV 등장.

중국 지리자동차가 선보인 신형 SUV ‘보위’,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2천만 원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또 하나의 파격적인 모델이 등장해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산 중형 SUV와 맞먹는 크기에 상상을 뛰어넘는 주행거리를 갖췄음에도, 가격은 경차 수준에 불과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전기차의 정숙함과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동시에 잡은 이 차의 핵심 경쟁력은 **압도적인 주행거리,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실용적인 차체**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과연 어떤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지난 3월 31일, 중국 지리자동차가 공식 출시한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 SUV ‘보위(Boyue)’가 그 주인공이다. 이 모델은 전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해 총 1525km라는 경이로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서울-부산 왕복하고도 남는 1525km





보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행 방식이다. 순수 전기만으로 최대 375km(CLTC 기준)를 달릴 수 있어, 웬만한 도심 주행은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 장거리 운행 시에는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발전에만 개입해 배터리를 충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다. 바퀴는 오직 160kW 출력의 전기모터로만 구동된다.

이 시스템 덕분에 열효율을 47.26%까지 끌어올렸으며, 연료 1리터당 3.77k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연비는 100km당 4.95~5.15L(리터당 약 19~20km) 수준을 유지해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또한, 3C 급속 충전을 지원해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3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스포티지급 차체에 세련된 패스트백 디자인





보위는 전장 4680mm, 휠베이스 2778mm로 국산 대표 중형 SUV인 기아 스포티지와 유사한 크기를 가졌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디자인은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을 채택해 젊은 감각을 강조했다. 공기저항계수를 0.286Cd까지 낮춰 주행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전면부에는 분리형 헤드램프와 좌우로 길게 뻗은 LED 라이트 바,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방향지시등과 같은 최신 디자인 요소를 아낌없이 적용했다.

2400만원, 국내 출시되면 시장 판도 바꿀까





가장 놀라운 부분은 가격이다. 보위의 시작 가격은 11만 3,9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2,400만 원에 불과하다. 이 가격대에 전기만으로 300km 이상 주행 가능한 SUV는 현재 국내 시장에 전무하다.

실내 사양도 가격을 의심케 할 만큼 풍부하다. 14.6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지리가 개발한 Flyme Aut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0W 고속 무선 충전 패드, 16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등 첨단 편의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만약 보위가 ‘저렴한 가격’과 ‘긴 주행거리’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면, 기존 친환경 SUV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