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후 29개 신차 중 유일하게 구매의향 20% 돌파한 기아 EV5
중국산 배터리 논란 속에서도 405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유는?
EV5 실내 / 기아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화려한 스펙 경쟁을 넘어, 이제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어떤 차에 지갑을 열 준비를 하는지가 중요해졌다. 최근 이런 흐름의 중심에 기아 EV5가 섰다. 출시 전부터 여러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차가 실제 구매의향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실용성과 핵심 수요층 공략이라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한다. 과연 어떤 매력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표는 단연 ‘구매의향’이다. 아무리 화제가 되어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기아 EV5가 보여준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모두의 예상을 깬 압도적 1위
EV5 / 기아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2년 내 신차 구입 의향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출시 전후 6개월 이내 신차 29종을 비교한 결과, 기아 EV5는 유일하게 20%가 넘는 22%의 구매의향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신차 구매 예정자 100명 중 22명이 EV5를 구매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 6N(17%), 넥쏘(14%), 기아 PV5(7%) 등 쟁쟁한 경쟁 모델들을 모두 앞지른 수치다. 특히 상위 5개 모델이 모두 전기차라는 점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반짝 인기 아닌 꾸준한 상승세
EV5의 흐름은 더욱 인상적이다. 보통 신차는 출시 직후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점차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EV5는 달랐다. 7월 조사에서 13%로 시작해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출시 후 20%를 돌파했고, 그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가파른 수직 상승은 없었지만, 조용하고 꾸준하게 입소문을 타며 결국 가장 높은 자리에 안착한 것이다. 이는 반짝 화제성에 기댄 모델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시간을 갖고 꼼꼼히 따져본 뒤 선택한 ‘실구매 유력 후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EV5 / 기아
실용성으로 승부, 4050 마음 잡았다
EV5의 인기 비결은 ‘현실적인 매력’에 있다. 기아가 선보인 EV3, EV4 등 다른 소형 전기차 라인업과 비교해도 EV5의 구매의향이 대부분의 기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정통 SUV 형태가 주는 넉넉한 공간감,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좋은 실용성, 그리고 디자인과 가성비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구매의향을 밝힌 소비자들의 연령대는 50대(37%)와 40대(36%)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족 단위의 이동이 잦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에게 EV5가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넘어야 할 산, 중국산 배터리와 가격
EV5 / 기아
물론 앞으로의 흥행 가도에 변수는 남아있다. 4천만 원 후반에서 5천만 원 초반으로 책정된 국내 판매 가격은 일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산 CATL 배터리 탑재를 둘러싼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인 테슬라 모델 Y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EV5는 EV9과 같은 프리미엄 전기차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실용 전기차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다. 기아의 전기차 포트폴리오에서 EV5가 중형급의 확실한 주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V5 실내 / 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