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국산 전기차와 비교되는 편의사양과 가격, V2L·견인 성능까지 갖춰

신형 플랫폼 기반으로 주행거리·충전 단점 개선, 캠핑족 저격하는 실용성 눈길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기아 EV3 등 국산 모델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독일의 한 완성차 브랜드가 새로운 경쟁 모델을 들고 나왔다. 핵심은 가격, 공간, 실용성 세 가지다.

‘ID. 크로스’라는 이름의 이 소형 전기 SUV는 기존의 아쉬움을 털어낸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유럽 현지에서 공개된 제원과 가격을 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EV3 계약을 취소하고 기다려야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지 그 배경이 주목된다.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 설계가 돋보인다





전장 4,161mm의 콤팩트한 외관과 달리 실내 공간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50~475L에 달하며, 보닛 아래에는 25L짜리 수납공간(프렁크)까지 따로 마련했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 SUV보다 훨씬 넉넉한 수준이다.

내부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패브릭 소재를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 적용해 고급감을 살렸다. 상위 트림에서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와 12방향 전동 마사지 시트까지 선택할 수 있어, 겉모습만 보고 소형차로 판단하기엔 이르다. ‘작지만 고급스러운 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구성이다.

실용성은 캠핑과 아웃도어에 초점을 맞췄다



ID. 크로스의 파워트레인은 실용성에 집중했다. 52kWh NCM 배터리 사양 기준, WLTP 기준 최대 427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24분이면 충분하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V2L(Vehicle to Load)이다. 최대 3.6kW 용량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어 캠핑용 전기 그릴이나 조명 등 야외 가전 사용이 자유롭다. 52kWh 모델의 최대 견인 하중은 1,200kg으로, 전기자전거 캐리어나 소형 캠핑 트레일러 운용도 문제없다. 도심 주행과 아웃도어 활동을 겸하는 운전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가격과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가격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독일 현지 시작 가격은 2만 7,995유로로, 한화 약 4,785만 원 수준이다. 국내 출시 시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초기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상위 트림부터 판매하고 엔트리 트림은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세금 감면과 저렴한 충전 비용을 더하면 동급 내연기관 SUV보다 연간 유지비를 30~50%까지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초기 구매 비용의 부담을 상쇄하는 중요한 요소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