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가성비 아니었다, 421마력 후륜구동에 13분 초고속 충전까지
세계 기록으로 증명한 주행 성능, 가격 공개되자 시장 판도 흔들
지커 7X / 사진=지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전계약 1,000대를 넘기며 초기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대형 SUV인 ‘7X’ 모델이 기네스 드리프트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중국차’라는 인식을 깨뜨리는 사건이다. 성능을 숫자로 입증하면서, 5천만 원대 전기 SUV 시장을 두고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차폭 2m 육박하는데 25cm 틈을 통과한 비결
지커 7X / 사진=지커
덩치 큰 전기 SUV가 좁은 공간을 미끄러지듯 통과하는 장면은 이례적이다. 지커 7X는 ‘전기차 드리프트로 통과한 가장 좁은 간격’ 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차체 폭이 1,920mm에 달하지만, 좌우를 합쳐 불과 25cm의 여유 공간만 남겨두고 드리프트 주행에 성공했다.
이번 기록 측정에 사용된 차량은 최고출력 421마력을 내는 후륜구동 모델이었다.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과 정밀한 차체 제어 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이는 지커 7X가 단순 가속력뿐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정교한 완성도를 갖췄다는 의미다.
13분 충전, 성능 뒤엔 전용 플랫폼이 있었다
지커 7X / 사진=지커
날카로운 주행 성능의 배경에는 모기업 지리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가 있다. SEA 플랫폼은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넓게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높은 차체 강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주행의 기본기를 다졌다.
여기에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해 편안한 승차감과 정교한 조향 감각을 양립시켰다.
충전 성능 역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6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3분에 불과하다. 장거리 운행 시 충전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가격표 공개되자 국산차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이다. 지커 7X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299만 원에서 시작해 최상위 모델이 6,9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국산 주력 전기 SUV와 직접 경쟁하는 동시에, 일부 수입 프리미엄 모델까지 넘보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업계는 지커 7X가 단순한 ‘가성비 전기차’를 넘어, 세계 기록으로 검증된 주행 성능과 뛰어난 충전 편의성을 갖춘 ‘웰메이드’ 차량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탄탄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 강력한 ‘메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