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스트레스 없앤 ‘주행거리 연장형’ 대형 SUV 등장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구동 방식, 장거리 운전자 관심 집중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큰 7인승 대형 SUV가 등장했다.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최대 1,500km를 달린다는 파격적인 수치를 앞세웠다. 주인공은 샤오미가 선보인 스카이노마드 N90이다.

이 차는 순수 전기차도, 일반 하이브리드도 아니다. 엔진을 발전에만 사용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방식을 채택했다.

전기차의 부드러운 주행감은 원하지만 충전 스트레스는 피하고 싶은 소비자, 특히 장거리 운행이 잦은 가족 단위 운전자들의 시선이 이 새로운 대안으로 향하고 있다.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엔진은 있지만 바퀴는 굴리지 않는다



스카이노마드 N90의 핵심은 독특한 구동 방식에 있다. 1.5L 터보 엔진이 탑재됐지만, 이 엔진은 바퀴에 동력을 직접 전달하지 않는다. 오직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한다.

실제 차량 구동은 앞뒤에 달린 듀얼 전기모터가 전담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반응과 정숙한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다.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엔진이 가동돼 전기를 생산하므로, 충전소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이러한 구조는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편의성을 결합한 형태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곳을 여행하거나 갑작스러운 장거리 이동이 필요할 때 EREV의 실용성이 드러난다.

1,500km 주행거리는 어떻게 나왔나



1,500km라는 총주행거리는 배터리와 엔진의 협력 결과물이다. 우선 7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로만 최대 3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웬만한 출퇴근이나 일상 주행은 엔진 가동 없이 전기차처럼 운용 가능하다.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장거리 운행 시에는 엔진이 발전을 시작해 배터리에 전력을 공급한다. 배터리가 소진된 상태에서 엔진이 개입할 때의 효율은 WLTC 기준 100km당 5.7L로 제시됐다. 약 17.5km/L 수준이지만, 이는 해외 기준이며 국내 공인 연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총 시스템 출력은 310kW로 기재됐으나, 이것이 합산 출력인지 개별 모터의 성능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정확한 성능과 효율은 국내 인증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팰리세이드보다 큰 차체, 국내 시장의 과제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의 차체 크기는 전장 5,285mm, 휠베이스 3,080mm에 달한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의 기준점인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길다. 2열에는 독립식 캡틴 시트를 적용한 2+2+3 구조의 7인승 구성으로 패밀리카 시장을 정조준했다.

넓은 실내 공간은 장점이지만, 큰 덩치는 국내 운전 환경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의 어려움은 소비자들이 현실적으로 따져볼 문제다. 3열을 사용했을 때의 트렁크 적재 공간에 대한 정보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복잡한 시스템의 유지보수가 관건이다. 샤오미는 6만 km 이상의 실증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지만,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 발전용 엔진까지 관리할 국내 서비스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보증 범위와 수리 편의성은 주행거리 숫자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 샤오미


N90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팰리세이드 같은 내연기관 SUV와 EV9 같은 순수 전기 SUV 사이의 틈새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정확한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 공인 연비, 서비스 정책 등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샤오미는 2026년 7월 기술 발표회에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차의 실제 경쟁력은 그때 드러날 것이다.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N90 실내 / 샤오미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