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4위로 올라선 BYD, 국산차 아성 위협

현대차 고급화 전략 속 2000만원대 빈자리 파고든다

씰 / BYD
씰 / BYD


2,000만~3,000만원대 자동차 시장은 오랫동안 국산 준중형차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전기차가 이 가격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심상치 않은 판매량이 그 증거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1만4,521대를 판매했다.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진출을 넘어,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첫 차를 구매하려는 30대 직장인 A씨의 고민 목록에는 이제 아반떼와 중국 전기차가 나란히 오른다.

BYD 일산점 / BYD코리아
BYD 일산점 / BYD코리아


4천만원 아반떼와 2천만원 중국차, 가격표가 말하는 현실



가격표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BYD의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기본형의 가격은 2,450만원이다. 반면 국민차로 불리는 아반떼는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모든 선택사양을 더하면 가격이 4,314만원까지 치솟는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무려 1,864만원에 달한다. 물론 차급과 파워트레인이 달라 직접 비교는 무리다. 하지만 3,000만원 안팎의 예산을 설정한 소비자라면 두 차를 같은 장바구니에 담고 저울질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7X / 지커
7X / 지커




실제로 돌핀은 지난 7월 한 달에만 1,264대가 팔리며 수입차 전체 모델 중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저렴한 가격표가 단순한 미끼가 아니라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가 아반떼 가격을 올린 진짜 이유



아반떼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현대차의 수익성 중심 전략이 있다. 단순히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라, 차체를 키우고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자연스레 상위 트림의 실구매 가격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디 올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판매량 확대보다는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ASP는 2025년 3,630만원에서 2026년 3,830만원, 3분기에는 3,96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판매량이 다소 줄더라도 높은 가격의 상위 차종과 옵션 판매를 통해 매출을 방어하는 전략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생산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으로 2,000만~3,000만원대 보급형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두 전략은 당장 충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엔트리 시장에서 맞부딪힐 수밖에 없다. BYD뿐만 아니라 지커,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국내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국내 보급형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를 더 이상 주변 선택지로만 보기는 어려워졌다.

아토3 / BYD
아토3 / BYD


돌핀 / BYD
돌핀 / BYD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