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철 단장이 기증한 유물 2만 점이 씨앗이 됐다

쓰레기 매립지의 상처를 지우고 제주 신화의 성지가 된 과정

제주돌문화공원 전시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제주돌문화공원 전시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제주 여행객들이 흔히 찾는 곳은 세련된 카페나 인공적인 사진 명소다. 그러나 제주시 조천읍에 자리한 한 공원은 이런 흐름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겉보기엔 그저 넓은 숲과 돌이 전부인 듯 보인다.

이곳의 정체는 30만 평 원시림을 품은 제주돌문화공원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곳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점이다. 환경적 상처를 딛고 지금은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제주의 보물이 됐다.

단순히 버려진 땅을 복원한 것을 넘어, 제주의 창조 신화와 태고의 역사를 담아낸 공간으로 재탄생한 배경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다.

제주돌문화공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제주돌문화공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쓰레기 매립지가 30만 평 원시림으로 바뀐 배경

이 거대한 변화의 시작은 한 개인의 헌신적인 기증에서 비롯됐다. 백운철 전 총괄기획단장이 평생 모은 유물 2만 986점을 제주도에 기증하면서 공원 조성의 결정적인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2006년 6월 3일 1단계 개관을 시작으로 2020년 완공되기까지, 인위적인 조형물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대신 제주의 상징인 현무암과 숲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방문객들이 “여기가 쓰레기 매립지였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늘어선 돌하르방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늘어선 돌하르방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돌하르방 48기가 지키는 제주의 진짜 역사

광활한 부지는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원 곳곳에는 제주 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48기의 돌하르방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백장군호 전기차 투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풍경을 더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제주 창조신화의 중심인 ‘설문대할망’의 흔적을 깊이 있게 체감하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매년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섬의 탄생 설화와 고유 정체성이 자연경관과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제주돌문화공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제주돌문화공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특히 지름 40m, 둘레 125m에 달하는 하늘연못은 하늘을 그대로 담아내는 압도적인 풍경으로, 인공적인 즐길 거리 위주의 관광지와는 다른 깊은 여운을 남긴다.

탄탄한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최우수 공영관광지로도 지정되며 그 가치를 증명했다.

공식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표는 오후 5시에 마감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니, 제주 여행 중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제주돌문화공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제주돌문화공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