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필러 없애고 개방감 극대화한 코치도어,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었다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부터 6,800톤 프레스까지…제조 과정에 숨은 비밀
GV90 /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에 숨겨둔 기술 카드를 공개했다. 핵심은 세 가지다. B필러를 없앤 파격적인 도어 구조, 세계 최초로 적용된 루프 에어백, 그리고 까다로운 제조 공정이다.
특히 문을 열었을 때 중앙 기둥이 없는 코치도어는 디자인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는 지점이었다. 제네시스는 이 질문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답을 내놨다.
GV90 네오룬 콘셉트에 적용된 코치도어는 롤스로이스에서나 볼 법한 구조다. 앞뒤 문이 양옆으로 활짝 열리며 엄청난 개방감을 준다. 하지만 그만큼 차체 중앙을 지지하는 B필러가 없어 측면 충돌이나 차체 뒤틀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라붙었다. 제네시스의 해법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GV90 / 제네시스
B필러 없앤 문, 오히려 강성이 높아진 이유
B필러를 완전히 제거한 것이 아니었다. 기존 차체 중앙에 고정되던 B필러의 역할을 앞뒤 도어 내부 구조물로 옮겨 심었다. 여기에 롤케이지 원리를 재해석한 보강 구조를 차체 전체에 적용했다.그 결과는 놀랍다. GV90 네오룬의 차체 강성은 일반적인 스윙 도어 방식의 GV90보다 오히려 12% 더 높게 확보됐다. 단순히 문을 넓게 여는 멋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특수한 구조를 채택하면서 안전성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은 이렇게 작동한다
GV90 / 제네시스
안전 기술의 정점은 루프 에어백에서 드러난다. 제네시스가 세계 최초 기술로 소개한 이 장비는 차량 전복 사고 시 탑승자의 머리와 상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총 12개의 에어백 중 가장 독특한 장비다.
개발 과정에서 시속 110km 조건의 실제 전복 시험도 진행됐다. 이 시험에서 루프 에어백을 포함한 모든 에어백이 정상 전개됐다. 차가 크고 무거운 초대형 SUV일수록 전복 상황까지 고려한 안전장치는 운전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다.
달항아리 곡선은 6800톤 프레스가 만든다
GV90 실내 / 제네시스
GV90은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 생산된다. 제조 공정부터 일반 양산차와 궤를 달리한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부드러운 외관 곡선을 구현하기 위해 6,800톤급 서보 프레스를 동원한다. 단순 평면 패널보다 성형 난도가 훨씬 높다.
성형된 패널은 사람 시력보다 약 6배 정밀한 자동 표면 검사 시스템을 거친다. 미세한 결함까지 찾아내 보정한 뒤에야 도장 공정으로 넘어간다. 차체 역시 알루미늄과 스틸 등 서로 다른 소재를 4가지 신규 접합 공법으로 연결해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잡았다.
소비자 입장에서 GV90은 단순히 큰 전기 SUV가 아니다. 차체 구조와 안전, 외판 성형과 조립까지 생산 전 과정을 새롭게 설계한 차로 봐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과 동력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드러난 기술만으로도 GV90이 어떤 방향성을 가진 플래그십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GV90 / 제네시스
GV90 실내 / 제네시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