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는 이번 섭외에 대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다. 내용이 재미있다면 출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출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디오스타’ 섭외 요청도 많았지만 ‘재미있게 할 자신이 없다’고 고사했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나 ‘무한계시록’ 영상이 공개되면서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MC 발탁부터 ‘잼버리 사태’, 뉴진스의 안무 창작, ‘오징어 게임’까지 예견한 것에 대해 손석희는 “일부 공감된다”며 감탄했다. 특히 그는 뉴진스의 데뷔곡 ‘어텐션’에 대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호 PD는 손석희에게 유튜브 진출을 권유했다. 그는 “손석희의 작은 질문들‘이라는 채널을 만들어 구성 필요 없이 충분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손석희는 “알고리즘에 의해 공격받는 것이 싫어서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한 달 뒤에는 열심히 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호 PD는 “유튜브 환경에 적응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질문들‘을 보고 같이 일하고 싶어할 것 같다”고 했고, 손석희는 “혹시 그런 생각을 하셨다면 따로 만나뵙겠다”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질문들‘의 시청률은 4.8%를 기록했다. 이는 첫 방송의 5.4%보다 다소 하락한 수치다.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11년 만에 MBC로 복귀하여 5부작 특집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하고 있다. MBC 프로그램 진행은 2013년 ’손석희의 시선집중‘ 이후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손석희의 귀환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