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서 대대적 단속 벌인 경찰
무면허에 헬멧 미착용까지 ‘도로 위 흉기’ 실태
강남·송파 등 사고 다발 지역 집중 관리 들어간다

이륜차 단속 - 출처 : 경찰청
이륜차 단속 - 출처 : 경찰청




서울 시내 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른바 ‘킥라니’(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와 난폭 운전 오토바이에 대한 경찰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단 2시간 동안 진행된 단속에서 무려 300건이 넘는 위반 사항이 적발되며 도로 위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약 2시간 동안 서울 전역에서 개인형 이동장치(PM)와 이륜차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총 322건의 교통 법규 위반 행위가 경찰망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단순 적발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계도 조치도 함께 병행하며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안전장구 없이 도로 질주하는 시한폭탄들





이륜차와 킥보드 - 출처 : 다키포스트
이륜차와 킥보드 - 출처 : 다키포스트


이번 단속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위반은 총 72건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적발된 항목은 ‘안전모 미착용’으로 32건에 달했습니다.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이 도로를 질주하는 이용자가 상당수였습니다. 이어 면허 없이 전동킥보드를 운행한 무면허 운전이 18건, 보도로 주행하며 보행자를 위협한 경우가 15건, 신호 위반이 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달 수요 등으로 통행량이 많은 이륜차의 경우 위반 건수가 25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들어가는 ‘끼어들기’ 등 난폭 운전이 105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안전모 미착용 63건, 신호 위반 58건, 보도 통행 24건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 이륜차의 증가와 함께 시간에 쫓기는 무리한 운행이 위험천만한 도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남 송파 등 사고 다발 지역 집중 관리





이륜차 단속 - 출처 : 안산시
이륜차 단속 - 출처 : 안산시


경찰이 최근 3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M과 이륜차 사고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전동킥보드 등 PM 사고는 업무 지구와 주거 밀집 지역인 송파구, 수서, 강남 일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륜차 사고 역시 송파와 동대문, 관악 지역에서 높은 발생 빈도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싸이카와 교통기동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일회성 단속에 그치지 않고 향후 1년간 PM 안전 관리를 핵심 과제로 선정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는 음주운전 단속도 상시 추진하며 고삐를 죌 계획입니다.

절반이 무면허 운전 미성년자 사고 급증



킥보드 - 출처 : 다키포스트
킥보드 - 출처 : 다키포스트


시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부분은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전동킥보드 사고입니다. 최근에는 미성년자들의 무면허 운전이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무면허 전동킥보드 사고 비율은 2022년 47%에서 2024년 52%까지 치솟았습니다. 사고 두 건 중 한 건 이상이 면허가 없는 운전자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원동기 면허 이상을 소지해야 하며, 안전모 착용은 의무입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무면허 운전은 범칙금 10만 원, 안전모 미착용은 2만 원, 승차 정원 위반은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공유 킥보드 업체의 허술한 면허 인증 시스템 등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접근이 너무 쉽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집중 단속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교통안전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용자 스스로가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만 ‘도로 위 시한폭탄’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