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벚꽃은 이제 질린다”…
해외로 떠나는 벚꽃 놀이
봄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 테마 중 하나가 벚꽃이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어디가 진짜 좋을까’, ‘짧은 일정으로도 현실적으로 다녀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해외 벚꽃 여행은 무조건 멀고 비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행시간과 동선만 잘 고르면 충분히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올해는 익숙한 국내 벚꽃 대신,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해외 벚꽃 명소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가까워서 더 현실적인 아시아 벚꽃 여행
사진=일본정부관광국
■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
도쿄는 해외 벚꽃 여행의 정석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마다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는 장소다. 약 1,000그루의 벚나무가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피어나며, 낮에는 피크닉 분위기, 저녁에는 조명 아래 야경이 어우러져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든다.
도쿄 벚꽃 여행이 ‘현실적’인 이유는 동선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시내 접근이 편하고, 벚꽃 명소가 지하철로 촘촘히 연결돼 있어 하루에도 여러 곳을 이동할 수 있다. 벚꽃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 쇼핑과 미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사진=대만 타이베이
좀 더 이른 벚꽃을 보고 싶다면 타이베이가 좋은 선택이다. 양명산 국립공원은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다양한 벚꽃이 피어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가 비교적 온화해 두꺼운 외투 없이도 산책을 즐길 수 있고, 벚꽃과 함께 온천이나 자연 풍경까지 경험할 수 있다.
타이베이는 도시 자체가 콤팩트해 이동 시간이 짧다. 시내에서 맛집과 야시장을 즐기고, 하루 정도는 양명산으로 올라가 벚꽃 산책을 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코스다. 장거리 비행 없이 벚꽃 시즌을 앞당겨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관심이 높아지는 여행지다.
‘한 번쯤’ 꿈꾸게 되는 해외 벚꽃 명소
사진=워싱터주
■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
해외 벚꽃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는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이다. 일본에서 선물한 벚나무들이 대규모로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도시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매년 벚꽃 시즌에는 축제가 열리며, 기념관과 호수 주변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특히 유명하다.
다만 워싱턴 D.C.는 장거리 여행인 만큼 일정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벚꽃 감상뿐 아니라 박물관과 도시 관광을 함께 묶으면 만족도가 높아진다. 벚꽃 자체의 규모와 도시 분위기를 함께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잘 맞는다.
사진=밴쿠버 퀸 엘리자베스 공원
밴쿠버는 북미 지역에서도 벚꽃이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퀸 엘리자베스 공원은 전망과 정원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공원 내 일본 정원 주변은 벚꽃이 만개하면 도시 속 작은 봄 정원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밴쿠버의 장점은 벚꽃과 함께 자연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다와 산, 공원이 가까워 벚꽃 시즌에도 답답하지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교적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다.
사진=생성형이미지
벚꽃 여행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마다 개화 시기가 달라 일정 조율이 필수이며, 항공권과 숙소는 최소 한두 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또한 벚꽃만 보고 끝내기보다 도시 자체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현실적으로는 ‘가까운 아시아 벚꽃’과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장거리 벚꽃’을 나눠 생각하면 선택이 쉬워진다. 도쿄와 타이베이는 짧은 일정에도 만족도가 높고, 워싱턴 D.C.와 밴쿠버는 여유 있는 일정 속에서 벚꽃을 천천히 즐기기에 좋다. 결국 해외 벚꽃 여행의 핵심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일정과 체력에 맞는 도시를 고르는 것이다. 올해 봄에는 익숙한 풍경 대신 새로운 도시에서 피어나는 벚꽃 아래를 걷는 경험을 한 번쯤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