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호텔 체인 잠입 취재 영상 공개, 변기 닦던 수건의 다음 행선지는
겉만 보고 믿었다간 낭패, 당국 조사 착수했지만 논란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중국 유명 호텔 위생 논란. 광명일보 캡처
변기 닦던 수건이 양치컵으로, 7분 만에 끝난 청소
문제의 발단은 투숙객으로 위장한 현지 방송사 취재진이 설치한 카메라였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유명 호텔, 청소 직원은 객실에 들어와 익숙한 듯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기 시작했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그는 같은 수건으로 세면대는 물론, 고객이 입을 헹구는 양치컵까지 닦아냈다. 취재진이 별도로 “컵 소독과 수건 교체”를 요청했음에도 소용없었다. 호텔 측이 청소에 약 40분이 걸린다고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단 7분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 사용한 수건은 교체 없이 다시 접혀 제자리에 놓였다.
2020년 광둥성 선전의 한 5성급 호텔에서도 직원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웨이보 캡처
고객 칫솔까지 동원, 위생 관념은 어디에
위생 불감증은 특정 호텔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청두의 또 다른 호텔에서는 더욱 경악할 만한 장면이 포착됐다. 청소 직원이 객실에 비치된 투숙객용 칫솔을 꺼내 컵 내부를 닦는 데 사용한 것이다. 세척(?)을 마친 칫솔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제자리에 꽂혔다. 이 호텔들 모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체인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용객들의 배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SNS는 발칵 뒤집혔다. “호텔 컵을 절대 쓰면 안 되는 이유”, “겉만 깨끗해 보이면 뭐하나, 믿을 수 없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이제 개인 컵과 수건을 직접 챙겨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내가 묵었던 숙소는 과연 안전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중국 유명 호텔 위생 논란. 광명일보 캡처
논란이 거세지자 청두시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호텔 책임자들을 소환해 시정 조치를 명령하고, 객실 청소 및 소독 과정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국 호텔 업계의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광둥성의 한 5성급 호텔에서도 직원이 고객용 수건으로 변기를 닦는 영상이 공개됐고, 2017년 하얼빈에서는 변기솔로 컵을 닦는 장면이 퍼져 큰 충격을 줬다. 반복되는 논란 속에 당국의 조사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