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빛나던 아이돌 리더, 이제는 하늘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다.

그룹 해체 후 겪었던 치열한 과정과 그의 솔직한 심경 고백이 화제다.

사진=최은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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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 위, 수많은 팬의 함성을 뒤로하고 사라지는 아이돌 그룹이 매년 쏟아진다. 그룹 해체 이후 이들의 삶은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연기나 방송 등 연관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한 전직 아이돌 그룹 리더가 항공사 승무원으로 변신한 근황이 알려져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가 무대 의상 대신 유니폼을 입기까지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었을까.

이야기의 주인공은 2017년 7월 ‘어마어마하게’라는 곡으로 데뷔했던 보이그룹 ‘마이틴(MYTEEN)’의 리더 최은수다. 당시 그는 훤칠한 키와 훈훈한 비주얼, 안정적인 실력으로 팀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아이돌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이틴은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2년 만인 2019년 8월 공식 해체를 맞았다.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을 남긴 소식이었다.

그룹 해체 후, 그가 겪어야 했던 현실의 벽



사진=최은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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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팀 해체와 군 전역 이후, 그는 곧바로 사회의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평범한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보기도 했고, 옷 가게와 호텔에서 손님을 응대하며 미래를 모색했다. 막막함 속에서도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이 가진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만약 당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수많은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하늘’이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객실 승무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련과 아쉬움이 없냐고 많이 물어보신다”라며 입을 연 그는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 저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실에 발을 딛기까지 그가 겪었을 내적 고민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진=최은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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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시절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이끌다



전혀 다른 분야로의 전환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과거 경험은 새로운 꿈을 위한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아이돌 시절, 활발한 일본 활동을 위해 익혔던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꾸준히 공부해 온 영어는 항공사 승무원 지원의 필수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많은 팬들 앞에서 다져진 능숙한 소통 능력과 몸에 밴 서비스 마인드 역시 중요한 강점이었다.

그는 목표를 세운 뒤 서류 전형부터 까다롭기로 소문난 여러 단계의 면접까지,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마침내 2024년부터 제주항공의 정식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최근 그가 공개한 유니폼 사진과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에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진=최은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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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의 용기 있는 선택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0년 해체한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 하나(신보라) 역시 그룹 활동 종료 후, 놀랍게도 세계적인 항공사인 싱가포르 항공의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들의 행보는 수많은 아이돌 후배들과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귀감이 되고 있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이돌에서, 수백 명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으로. 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연 최은수의 이야기는 직업에 귀천이 없으며, 용기 있는 도전은 언제나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