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외관과 달리, 실내는 최고급 세단 수준의 편의 사양을 갖췄다.
험로 탈출을 위한 강력한 성능은 기본, 장거리 주행의 피로까지 덜어줄 비장의 무기를 숨겼다.
트라이얼마스터 X / 사진=이네오스
5월의 신록이 우거진 주말, 오프로드를 꿈꾸는 이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소식이 영국에서 날아들었다. 투박한 박스형 차체와 외부에 노출된 힌지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해 온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최상위 모델을 공개한 것이다. 이 차량은 단순히 거친 길만 잘 달리는 차가 아니다.
최고급 세단에 버금가는 럭셔리 인테리어와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품었다. 과연 이 영국산 SUV는 어떤 매력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을까.
새롭게 등장한 모델의 이름은 ‘그레나디어 트라이얼마스터 X’. 영국의 정통 오프로드 브랜드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브랜드 라인업의 정점에 서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기존 그레나디어의 야생적인 매력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도심형 크로스오버는 흉내 낼 수 없는 편의성을 더해 주목받는다.
거친 외모 속에 숨겨진 반전, 럭셔리 인테리어의 비밀
트라이얼마스터 X / 사진=이네오스
이 차의 진정한 매력은 문을 여는 순간 드러난다. 이전 모델이 내구성과 실용성에 집중했다면, 트라이얼마스터 X는 블랙과 투톤 그레이 컬러의 고급 가죽 시트를 기본으로 적용해 실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여기에 카펫 바닥재와 1열 열선 시트까지 추가되어 장거리 주행의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물론 그레나디어 고유의 정체성은 잃지 않았다.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오버헤드 콘솔과 직관적인 물리 버튼 배열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마감 소재를 한층 고급화하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험로를 주파하는 순간에도 콘서트홀 같은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생존을 위한 강력한 성능
트라이얼마스터 X / 사진=이네오스
화려하게 꾸민 도심형 SUV와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트라이얼마스터 X의 하드웨어는 험로 탈출 능력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진흙탕이나 바위산에서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아주는 전륜과 후륜의 디퍼렌셜 락이 기본 사양이다. 이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최상의 접지력을 보장한다.
여기에 17인치 전용 합금 휠과 BF굿리치의 올터레인 T/A KO3 타이어가 조합되어 어떤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가장 눈에 띄는 장비는 전면 범퍼에 내장된 5.5톤 용량의 강력한 윈치다.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장비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
이네오스는 실용적인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연료 품질이 일정치 않은 오지에서의 주행을 고려해 가솔린 모델에는 전용 연료 필터를, 디젤 모델에는 수분 분리기를 장착했다. 엔진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트라이얼마스터 X / 사진=이네오스
차량 총중량(GTW) 기준 최대 7톤에 달하는 막강한 견인 능력 또한 그대로다. 만약 당신이 주말마다 예측 불가능한 자연으로 떠나는 탐험가라면, 이 차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나 지프 랭글러 등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