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심장부 뮌헨에 R&D 센터 설립, BMW M시리즈 개발자까지 영입
단순한 ‘대륙의 실수’가 아니다, 저가 전략 버리고 유럽 프리미엄 시장 정면 돌파 선언
SU7 / 사진=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친숙한 샤오미가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로 향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진출 선언을 넘어, 독일 뮌헨에 거점을 마련하고 유럽 전통 강자들과의 기술 경쟁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들의 대담한 야심 뒤에는 독일 뮌헨 R&D 센터, BMW와 포르쉐 출신의 핵심 인력,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낼 고성능 SUV라는 세 가지 핵심 카드가 숨어 있다. 과연 가전회사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벗고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BMW와 포르쉐 출신들이 샤오미로 향한 이유
샤오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답은 인적 자원에서 찾을 수 있다. 뮌헨 R&D 센터는 단순히 연구 공간을 마련한 것을 넘어, 유럽 현지의 숙련된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하며 조직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센터장 자리에는 BMW의 고성능 레이스카 M4 GT3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루돌프 디트리히가 앉았다. 차량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동역학 분야에는 BMW의 주행 성능 전문가 클라우스-디터 그롤이, 디자인 분야는 포르쉐 911 GT3 RS 외관을 디자인했던 파비안 슈멜츠-오버마이어를 포함한 약 50명에 달하는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이들은 샤오미 전기차의 주행 감각과 미적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SU7 / 사진=샤오미
독일 기술로 빚어낼 첫 고성능 SUV
유럽 최고 전문가들의 경험이 녹아들 첫 결과물은 어떤 모습일까. 시장은 고성능 전기 SUV ‘YU7 GT’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 모델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이 차량은 샤오미가 추구하는 하이 퍼포먼스 전기차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줄 이정표다.샤오미는 이미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만 4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대량 생산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올해는 목표치를 55만 대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을 넘어,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되기 위한 승부수가 바로 이 GT 모델인 셈이다.
1900만원 이하 저가 모델은 만들지 않는다
SU7울트라 / 사진=샤오미
샤오미의 전략은 명확하다. “앞으로 1만 3800달러(약 1900만 원) 이하의 저가 전기차는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중국 제조사들이 주로 내세우는 가격 경쟁력 대신, 기술과 성능을 앞세운 고급화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만약 당신이 다음 전기차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려하고 있다면, 몇 년 뒤에는 샤오미가 새로운 선택지에 오를지도 모른다. 뮌헨 센터는 유럽의 까다로운 도로 환경, 즉 좁은 시골길부터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서스펜션과 조향 시스템을 조율하는 핵심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2027년까지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체적인 목표 아래, 독일과 중국의 기술이 정면으로 맞붙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SU7 / 사진=샤오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