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목소리가 지문’ 특집에는 배철수, 김경식, 윤하, 이승국이 출연했다.
배철수는 이날 방송에서 칠순을 앞두고도 여전히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송골매 40주년 재결합 콘서트를 했다. 무대에 내가 기타를 메고 서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감동받아 우는 분들도 많았다. 김용만 씨가 공연을 보며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세상만사’를 따라 부르며 울더라”고 덧붙였다.
배철수는 1980년에 처음 라디오를 진행했을 때 6개월 만에 해고된 경험이 있다며, 다시 DJ를 시작했을 때는 1년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1년이 지나고 7년쯤 오니까 10년을 채우고 유학 가려고 했다. 그런데 20년이 넘어서니 언제 그만둬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삶도 방송도 언제 끝나도 후회 없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최근 폐지된 ‘싱글벙글쇼’를 언급하며 김창완의 눈물을 이야기했다. 배철수는 “김창완 씨가 23년 정도 진행을 했을 텐데, 속으로 ‘30년도 안 했는데 뭘 울고 그러냐’고 생각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최민식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출연했다. 또한 비욘세, 리한나, 두아 리파 등 300여 팀의 해외 스타들도 방문했다. 배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BTS를 꼽았다. 그는 “빌보드 차트를 매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가수를 빌보드에서 소개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싸이가 처음으로 ‘강남스타일’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다. 이후 BTS가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을 때 정말 완전체로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 기억을 떠올렸다.
배철수는 여전히 음악을 중간에 끼워넣는 대신 원리원칙대로 전곡을 듣는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DJ도 듣지 않는 음악을 청취자에게 들으라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장수 DJ로서 꿈꾸는 마지막은?’이라는 질문에 “라디오 음악방송의 본질은 좋은 음악을 듣고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며, “만약 MBC 라디오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연락이 온다면 6개월 전에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 6개월 동안 고정 출연자들을 내보내고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방송을 하고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