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정수가 담긴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첫 작품, 40년 만에 국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화 평론가마저 극찬한 이 영화의 정체는?

애니메이션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스틸컷. 대원미디어
애니메이션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스틸컷. 대원미디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초기 세계관이 집대성된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공식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가 제작 40주년을 맞아 국내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배급사에 따르면 ‘천공의 성 라퓨타’는 내년 1월 21일 국내 재개봉을 확정하고, 하늘에 떠 있는 성 라퓨타를 배경으로 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1986년 처음 공개된 이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스즈키 도시오, 다카하타 이사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한 후 세상에 내놓은 기념비적인 첫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4년 정식 개봉한 바 있다.

영화는 신비한 비행석을 지닌 소녀 ‘시타’와 그를 돕는 소년 ‘파즈’가 하늘에 떠 있는 전설의 성 ‘라퓨타’를 찾아 떠나는 장대한 모험을 그린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공중전 장면과 로봇 병사의 속도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근현대적 스팀펑크 비주얼은 이후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애니메이션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재개봉 포스터. 대원미디어
애니메이션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 재개봉 포스터. 대원미디어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힘



‘천공의 성 라퓨타’는 단순히 오래된 애니메이션으로 치부할 수 없는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반전(反戰)과 자연주의 메시지가 작품 전반에 녹아있으며, 히사이시 조의 웅장하고 서정적인 OST는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작품의 가치는 여러 수상 기록과 평가에서도 증명된다. 일본 문화청 주관 ‘일본미디어예술 100선’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3위를 차지했으며, 2022년 진행된 ‘미야자키 하야오 장편 애니메이션 인기 랭킹’에서는 쟁쟁한 후속작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박한 평점으로 유명한 박평식 영화 평론가가 9점이라는 이례적인 높은 점수를 부여한 유일한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브리 기획전의 화려한 마무리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국내 재개봉 포스터. 대원미디어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국내 재개봉 포스터. 대원미디어


이번 재개봉은 올해 국내에서 진행된 ‘스튜디오 지브리 기획전’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클래식 3부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나는 이번 기획전은 지난 6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9월 ‘모노노케 히메’(1997)를 차례로 상영하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내년 초 ‘천공의 성 라퓨타’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면서, 지브리의 역사를 관통하는 거장의 작품 세계를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로 경험할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가슴 벅찬 감동과 모험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할 ‘천공의 성 라퓨타’의 귀환에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