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로 5만명 앞에서 2번 성공”...최현우 로또 1등 예측 사건의 전말

1등 당첨금 13억 5천만원…업무 마비 사태 초래한 ‘예언’의 배경은?

신발벗고 돌싱포맨 최현우 / KBS 영상 캡쳐
신발벗고 돌싱포맨 최현우 / KBS 영상 캡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술사 최현우(47)가 과거 라이브 방송을 통해 로또 복권 당첨 번호를 두 차례나 정확하게 예측했던 놀라운 사건의 전말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마술 인생에서 가장 큰 법적 문제로 비화될 뻔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최현우는 방송에서 약 5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로또 당첨 번호를 두 번이나 맞혔다고 고백했다. 당시 출연진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즉석에서 이번 주 로또 번호 예측을 부탁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예언’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업무 마비” 로또 운영사, 전례 없는 ‘고소’ 카드 꺼냈다

마술사의 로또 예측 성공 소식에 복권 발행 및 운영사인 동행복권 측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최현우는 “운영사 측에 그날부터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마술로 인해 한 기업의 업무가 마비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운영사 측은 최현우를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마술사로서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최현우에게 법적 분쟁의 위기가 찾아온 순간이었다. 로또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운영사 측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신발벗고 돌싱포맨, 최현우, 로또 1등 번호를 두번이나 맞힌 사연 / KBS 영상 캡쳐
신발벗고 돌싱포맨, 최현우, 로또 1등 번호를 두번이나 맞힌 사연 / KBS 영상 캡쳐

‘토요일 8시 금지’ 고소 취하 조건으로 ‘각서’ 작성

법적 공방 직전의 상황에서, 양측은 타협점을 찾았다. 최현우는 고소당하지 않는 조건으로 로또 운영사 측과 각서를 작성했다. 각서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며, 로또 추첨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핵심 조항을 담고 있었다. 그는 “각서 내용은 ‘토요일 오후 8시(로또 추첨 시각) 이전에 추첨 번호를 이야기하지 말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15년 11월, 아프리카TV(현 서비스명 ‘숲’) 라이브 방송 중 벌어졌다. 당시 최현우는 “로또 1등을 예언해 보겠다”고 선언한 뒤, 당첨 번호 발표 직후 자신이 이틀 전에 미리 구매했다는 복권 용지를 공개했다. 해당 용지에는 실제로 1등 당첨 번호와 정확히 일치하는 숫자 여섯 개가 적혀 있었으며, 당시 1등 당첨금은 무려 13억 5000만원에 달했다.

최현우는 이후에도 여러 방송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로또 운영사 직원이 직접 공연장에 찾아와 1등을 맞힐 수 있었던 이유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영업 비밀을 이유로 운영사 측에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고, 결국 운영사 홈페이지에 사과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었다. 이 일련의 사건은 단순히 마술 트릭을 넘어, 사회적 파장과 법적 분쟁의 영역까지 확대한 초유의 사례로 기록된다.
신발벗고 돌싱포맨 최현우, 고소 안 하는 조건으로 각서를 / KBS 영상 캡쳐
신발벗고 돌싱포맨 최현우, 고소 안 하는 조건으로 각서를 / KBS 영상 캡쳐

국내 대표 마술사 최현우, 최근 근황은?

이처럼 대형 이슈를 만들었던 마술사 최현우는 최근에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마술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더 셜록’**이라는 대형 마술 콘서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 공연은 단순한 마술을 넘어 추리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인터랙티브 쇼로,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최현우는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터리한 마술 트릭을 공개하거나 일상 속 과학적 원리를 마술에 접목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마술에 대한 일반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새로운 시도는 대한민국 마술계의 지평을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보윤 기자 bob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