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10% 신화는 옛말, 역대급 심사위원 라인업에도 시청률 3%대 ‘충격’
이승윤-이무진 같은 스타 부재… 익숙한 포맷 반복에 시청자 외면 속출

JTBC ‘싱어게인4’ 포스터
JTBC ‘싱어게인4’ 포스터




JTBC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이 네 번째 시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려한 심사위원 라인업과 유명 참가자들의 등장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연일 하락하며 자체 최저 기록을 경신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시즌4’(이하 싱어게인4) 1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시즌 자체 최저 기록이자, 이전 시즌들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날 방송에서는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TOP 7 선발전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무대에 오르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37호 가수 김재민과 27호 가수 슬로울리의 맞대결은 심사위원들을 깊은 고민에 빠뜨릴 만큼 압도적인 무대였다. 치열한 경연 끝에 규리, 김예찬, 김재민, 도라도, 서도, 슬로울리, 이오욱이 최종 TOP 7에 이름을 올렸다.



JTBC ‘싱어게인4’ 방송화면
JTBC ‘싱어게인4’ 방송화면


역대급 심사위원도 소용없었다



‘싱어게인4’는 시작 전부터 역대급 심사위원 라인업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가왕’ 임재범을 필두로 윤종신, 백지영, 소녀시대 태연, 작사가 김이나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아티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들의 합류 소식만으로도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심사위원들의 화려한 이름값이 무색하게 시청률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승윤 이무진 신화는 어디에



‘싱어게인4’ TOP 7. JTBC 제공
‘싱어게인4’ TOP 7. JTBC 제공


‘싱어게인’은 이전 시즌들을 통해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즌1은 최고 시청률 10.1%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승윤, 이무진이라는 독보적인 아티스트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방송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싱어게인’의 성공 신화를 입증했다.
시즌2와 시즌3 역시 김기태, 홍이삭 등의 우승자를 배출하며 각각 7~8%대의 안정적인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즌4는 이러한 성공 계보를 잇지 못하고 있다. 한때 10%를 넘나들던 시청률이 3%대까지 추락한 것은 프로그램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익숙함이 독이 됐나



시청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참신한 새 얼굴의 부재와 익숙한 오디션 포맷의 반복이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는 자두 등 대중에게 이미 친숙한 가수들이 ‘무명 가수’로 등장해 초반 화제몰이를 했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결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서사와 음악적 파급력이 이전 시즌들에 비해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제 ‘싱어게인4’는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하락세지만, 남은 참가자들의 실력만큼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도 여전하다. 과연 마지막 무대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