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휘성 인스타그램
사진=휘성 인스타그램


가수 휘성이 향년 43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연예계는 물론 팬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쯤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의 어머니가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방문했다가 쓰러진 아들을 발견해 신고했으며, 출동한 구급대원들의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재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범죄 혐의점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유서 존재 여부 및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휘성 인스타그램
사진=휘성 인스타그램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소속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전했다.

휘성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동료 가수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래퍼 창모는 “멋진 음악들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고, 윤민수는 SBS ‘판타스틱 듀오’에서 휘성과 함께 듀엣으로 부른 영상과 함께 “그곳에서는 마음 편히 노래하고 음악하자. 너의 맑고 순수함 잊지 않을게”라고 적었다. 또한, 래퍼 팔로알토는 “20대 시절 좋은 추억들에 음악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하며 슬픔을 표현했다.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휘성은 2002년 1집 ‘Like a Movie’로 데뷔하며 ‘안되나요’를 히트시켰고, 이후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국내 R&B 가수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의 유려한 보컬과 감성적인 가창력은 수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작사와 프로듀싱 능력도 인정받아 윤하의 ‘비밀번호 486’,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이효리의 ‘헤이 미스터 빅’ 등의 히트곡을 작사하며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보여줬다.

휘성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9년부터 1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202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에는 서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채 발견되는 등 건강과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그는 꾸준히 복귀를 시도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왔지만, 끝내 안타까운 소식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휘성 인스타그램
사진=휘성 인스타그램
최근 휘성은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함께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을 올리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 게시물은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공연은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취소됐다.

휘성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SNS에는 팬들의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당신의 음악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갑작스럽고 슬프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연예계 동료들 역시 휘성이 남긴 음악과 추억을 되새기며 그를 기리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