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안성재, 딸이 원한 ‘두바이 쫀득 쿠키’ 만들다 벌어진 일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거덩요. 탈락입니다”… 누리꾼 혹평 쏟아진 이유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두바이쫀득쿠키.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두바이쫀득쿠키.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시리즈에서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명성을 떨친 안성재 셰프. 그가 자녀들과 함께한 디저트 만들기에서 의외의 ‘혹평’ 세례를 받으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안성재 셰프의 개인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딸 시영 양, 아들 은기 군과 함께 요리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안 셰프는 아이들이 원한 불고기 피자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두바이 쫀득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아빠 마음대로 아메리칸 두바이 스타일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두바이쫀득쿠키.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두바이쫀득쿠키.


문제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에서 시작됐다. 딸 시영 양이 원한 것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속을 마시멜로로 감싸 동그랗게 만든, 유행하는 레시피 그대로의 디저트였다. 하지만 안 셰프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마시멜로가 부족하다는 딸의 지적에도 그는 “충분하다. 잘라 먹을 것”이라며 시중의 레시피와는 다른 방식을 선언했다. 심지어 “동그랗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쿠키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마저 마시멜로 속에 넣는 대신 반죽에 섞어버리는 변형 레시피를 선보여 딸을 당황하게 했다. 딸의 걱정에도 안 셰프는 “장담하는데 맛있게 나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쫀득하지 않았던 쿠키와 누리꾼의 혹평



‘아메리칸 두바이 스타일’이라며 완성된 안성재표 쿠키. 하지만 결과물은 모두의 예상과 비슷했다. 안 셰프 스스로도 “쫀득하진 않다”고 인정하며 “차와 함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라고 멋쩍게 설명했다. 아빠와 요리하는 게 재밌냐는 질문에 딸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머쓱해하는 그의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두바이쫀득쿠키.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두바이쫀득쿠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유쾌한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흑백요리사’에서 그가 보여준 엄격한 심사위원의 모습을 그대로 패러디한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네티즌들은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거덩요. 아빠 벨루가(안성재 별명) 탈락입니다”, “두쫀쿠 이렇게 맘대로 해석할 거면 에드워드 리 비빔밥은 왜 비빔밥 아니라고 했어요”라며 시즌1 결승전 심사평을 소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아, 아빠 두쫀쿠 이거 아니라고”, “이건 치킨 해달랬는데 백숙 해준 격”이라며 딸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반응도 많았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도 안 돼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흑백요리사 안성재 그는 누구인가



안성재 셰프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의 오너 셰프다. 그는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에서 참가자들의 요리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핵심을 꿰뚫는 심사평으로 ‘칼심사’, ‘안슐랭’ 등의 별명을 얻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방송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유튜브 채널에서는 자상하고 유머러스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