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시작 전, 넷플릭스와 함께 ‘집콕’ 준비
하얀 눈으로 뒤덮인 스크린 속 풍경이 2040 감성을 자극 넷플릭스 겨울 영화
기온이 뚝 떨어지며 계절의 변화가 완연하다. 코트깃을 여미게 만드는 차가운 바람은 어김없이 ‘첫눈’에 대한 기다림을 품게 한다. 하얀 눈이 세상을 덮는 순간의 설렘과 포근함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넷플릭스에서 미리 겨울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작품 네 편을 골랐다.풋풋한 설렘과 혼돈의 눈폭풍, ‘렛 잇 스노우’
영화 렛 잇 스노우 / 넷플릭스
영화는 여러 인물의 에피소드를 교차하며 전개된다. 폭설로 기차에 갇힌 줄리(이사벨라 메르세드)와 팝스타 스튜어트(셔메이크 무어)의 우연한 만남,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할지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 등 10대 특유의 풋풋한 감정선이 눈폭풍이라는 배경과 맞물려 흥미를 끈다. 갑작스러운 눈이 선사하는 일탈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는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과 꼭 닮아있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달콤함, ‘겨울에는 달콤하게’
영화 겨울에는 달콤하게 / 넷플릭스
이 영화의 매력은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마을의 활기찬 분위기와 사탕 가게라는 따뜻한 실내 공간의 대비에 있다. 하얗게 눈 덮인 거리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익어가는 두 남녀의 중년 로맨스는 차가운 몸을 녹이는 핫초코 한 잔 같은 따스함을 전한다. 겨울의 시작점에서 달콤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고요한 설경 속 치유의 시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 / 넷플릭스
이 작품은 겨울의 풍경을 가장 서정적으로 담아낸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 얼어붙은 땅, 그 속에서도 묵묵히 음식을 만들고 삶을 이어가는 이치코의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특히 겨울의 끝자락,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는 순간은 긴 기다림 끝에 만나는 첫눈의 감동과는 또 다른, 생명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끝없이 내리는 눈, 아련한 첫사랑, ‘윤희에게’
영화 윤희에게 / 넷플릭스
딸 새봄(김소혜)의 제안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윤희는 멈춰있던 시간과 마주한다. 영화는 눈 덮인 오타루의 고요하고 정적인 풍경을 통해 윤희의 내면을 섬세하게 비춘다. 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은 아련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고요하게 쌓이는 눈을 보며 상념에 잠기고 싶은 날, 이 영화는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