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솜털과 딸기 씨앗 홈에 숨은 기생충 포자, 식초의 약산성 성분으론 제거되지 않는다

잘못된 세척법이 간 세포를 파괴하고 간수치를 급상승시켜...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이유

신선한 과일은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꼽힌다. 많은 이들이 마트에서 사 온 과일을 흐르는 물이나 식초물에 가볍게 헹궈 바로 먹는다. 이 정도면 충분히 깨끗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식초물 세척만으로는 과일 표면의 오염원을 충분히 없애기 어렵다.
식초물 세척만으로는 과일 표면의 오염원을 충분히 없애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세척법이 오히려 간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특정 과일에 숨은 미세 기생충과 유해 세균은 식초물 정도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특히 복숭아, 딸기, 무화과 등을 잘못 섭취할 경우 간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등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선하다는 생각에 무심코 먹었던 과일이 간을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식초물 세척을 믿으면 안 되는 이유

가장 큰 원인은 과일 표면의 구조적 특성에 있다. 복숭아의 솜털, 딸기 표면에 오목하게 박힌 씨앗, 하단부에 구멍이 뚫린 무화과 등은 기생충 알이나 포자가 숨기 좋은 환경이다.
조류의 분변이나 토양 속 기생충이 이런 틈에 깊숙이 자리 잡는다. 많은 이들이 식초의 산성 성분을 믿지만, 기생충 포자의 단단한 외벽은 약산성인 식초물로 파괴되지 않는다. 표면의 먼지를 일부 씻어낼 뿐, 살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솜털과 틈, 씨앗 주변은 이물질이 남기 쉬운 부분이다
솜털과 틈, 씨앗 주변은 이물질이 남기 쉬운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기생충이 간을 파괴한다

식초물 세척을 마쳤다고 안심하고 먹은 과일 속 기생충은 소화관을 거쳐 간으로 침투한다. 간에 자리 잡은 기생충과 균사는 영양분을 훔쳐 먹으며 미세 염증을 일으키고 간 세포를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간 효소(GOT, GPT)가 혈액으로 유출되면서 간수치가 수십 배 이상 폭발적으로 치솟는 독성 간염이 발생한다. 이를 방치하면 간에 고름이 차는 간농양이나 간 섬유화로 악화될 수 있다.
과일 표면의 미세한 틈에는 세척 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원이 남을 수 있다
과일 표면의 미세한 틈에는 세척 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원이 남을 수 있다


안전한 과일 섭취를 위한 세척법

과일의 영양소만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올바른 세척법을 실천해야 한다. 식초물에 담가두는 대신, 베이킹소다나 과일 세정제를 푼 물에 5분 이상 담가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후 부드러운 솔로 표면을 문질러 물리적으로 이물질을 떼어내야 한다. 흐르는 물에 최소 30초 이상 꼼꼼히 헹구는 과정도 필수다. 복숭아처럼 솜털이 많은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세척 후에는 과일 표면을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세척 후에는 과일 표면을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껍질이 무르거나 곰팡이가 핀 부분은 잘라내지 말고 통째로 버려야 한다. 간 기능이 약해진 중장년층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은 과일을 살짝 가열해 먹는 것도 기생충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