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우승자 며느리 살해
어머니 “아들 뺏겼다” 발언 파문
남편 신고 지연·시신 방치 ‘충격’
멕시코 부촌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벌어진 총성 한 발이 한 가정을 무너뜨렸다. 평범한 고부 갈등으로 보였던 관계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끝났고, 사건 이후 드러난 가족의 행동은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사진=카롤리나 플로레스 고메즈 SNS
사건은 지난 15일 멕시코시티 폴랑코 지역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카롤리나 플로레스(27)는 거실을 지나 방으로 향했고, 그 뒤를 시어머니가 조용히 따라붙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시어머니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느릿하게 뒤를 쫓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후 들린 것은 단 한 발의 총성이었다. 집 안에 있던 남편은 8개월 된 아이를 안은 채 현장으로 향하며 “방금 그 소리 뭐였어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충격적이었다.
“별거 아니다. 저 애가 날 화나게 했어. 너는 내 것이고, 저 여자가 너를 훔쳐 간 거야.”
이 말을 남긴 시어머니는 현장을 빠져나갔고, 피해자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현지 뉴스
사건 이후의 정황은 더욱 의문을 키운다. 남편은 범행 직후 모친의 도주를 막지 않았고,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검찰에 신고했다. 그 사이 피해자의 시신은 집 안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수사기관은 이 같은 정황을 단순한 공황 상태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보안 카메라 기록이 일부 조작된 흔적과 혈흔 제거 시도가 확인되면서, 사건 은폐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남편은 조사에서 “어머니가 아내와 다투다 총을 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 당국은 그의 방조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카롤리나 플로레스 고메즈 SNS
숨진 플로레스는 전직 모델이자 ‘미스 틴 유니버스 바하 칼리포르니아’ 우승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해 왔고, 얼마 전 아들을 출산한 상태였다.
고인의 친모는 “딸이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갈등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고부 갈등이 극단적 범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크다.
사진=카롤리나 플로레스 고메즈 SNS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정 내 갈등을 넘어, 범행 이후의 침묵과 대응 방식까지 포함해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진실 규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